기아자동차株 대량매집한 일부 증권사 큰손실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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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동원등 일부 증권사들이 22일 화의를 전격 신청한 기아자동차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가 큰 손해를 보게 됐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를 포함한 기아그룹 계열사들이 부도유예협약을 신청한지난 7월15일부터 9월22일까지 두달남짓한 기간동안 동원증권은 기아차 주식을 자체투자목적으로 1백30만4천주 순매수 (매수 - 매도) 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서증권과 현대증권도 기아차주식을 이 기간 각각 65만3천9백, 16만3천6백60주를 매수한 뒤 단 한주도 팔지 않아 이들 세회사의 기아차주식 상품 순매수량은 2백만주를 넘어섰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들 증권사가 기아차에 대한 회생전망을 낙관해 주당 1만원대 초반때 사들였다가 그 뒤 주가하락과정에서 매도타이밍을 놓친게 아니냐고 풀이하고 있다.

동원.동서증권은 이들 기아차 상품주식을 대부분 부도유예협약 직후인 7월중 사들였으며 "기아차가 대기업간 인수합병 (M&A) 대상으로 떠올라 부도유예협약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고 투자이유를 밝혔었다.

기아차주가는 22일 현재 주당 8천원대까지 떨어졌으며, 관리포스트로 편입돼 24일부터 매매가 재개되면 주가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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