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뇌의 구조와 특성… 무게 1.5kg 주름모양 포도당의 20% 소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뇌는 인체 기관중 최고의 VIP 대접을 받는다.

무게는 1.5㎏ 정도로 체중의 2%에 불과하지만 산소와 포도당 소모량은 20%를 넘는다.

다른 장기에 비해 단위체중당 10배나 많은 영양분을 공급받는 셈이다.

에너지도 다른 장기가 지방이나 단백질을 분해해서 얻을 수 있는 반면 뇌는 유독 포도당이란 최고급 연료만 사용한다.

출혈과 같은 위기상황시 심장이 최우선적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곳도 바로 뇌다.

뇌세포가 누리는 또 하나의 특권은 종신대우를 받는다는 것. 가령 위나 장의 점막세포의 경우 쓰디 쓴 위산과 소화액을 견뎌가며 음식물을 소화해내는 중노동을 하지만 불과 며칠을 못버티고 죽고 새로운 점막세포가 만들어진다.

반면 뇌세포는 태어날 때 형성된 모양 그대로 평생토록 분열하지 않고 제 수명을 유지한다.

뇌가 이처럼 특별대접을 받는 이유는 단 하나다.

심장박동부터 창조적 영감까지 인간의 모든 것을 제어하는 최고의 중추이기 때문이다.

뿌리에 해당하는 뇌간 (腦幹) 은 혈압과 호흡등 생명활동을 직접 조절하며 소뇌 (小腦) 는 인체균형을 유지한다.

뇌의 한가운데 위치한 중뇌 (中腦) 는 호르몬 분비를 총지휘하며 바깥부분의 대뇌 (大腦) 는 언어.감정.기억.지능등 인간 특유의 정신활동을 담당한다.

현대인의 뇌가 당면한 최대 딜레머는 진화가 진행될수록 뇌의 크기가 커져야 하지만 태아가 산모의 질을 무사히 통과하기 위해선 두개골의 용적에 제한이 따라야 한다는 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의 뇌는 뇌속 깊이 주름을 만들어 대뇌피질의 표면적을 계속 넓혀왔다.

생물학적으론 타블로이드판 신문지 한장 넓이에 해당하는 바로 이 대뇌피질에 인격을 포함해 개체가 지닌 모든 속성이 담겨있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