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뉴스] 베란다서 대마 키워 '환각 파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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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동창인 연모(30·무직)씨와 조모(30·유흥업소 종업원)씨는 2007년 함께 여행 갔던 필리핀 세부에서 우연히 대마초를 피우게 됐다. 귀국 후 어떻게든 대마를 구하기로 마음 먹은 두 사람은 인터넷을 뒤져 전모(27·무직)씨의 블로그를 찾아냈다.

연씨와 조씨는 전씨 블로그에서 제시된 대로 지난해 6월 해외의 한 대마 전문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네덜란드산 대마씨 2종을 주문했다. 대마가 잘 자라는 온도를 맞추기 위해 2m 높이의 옷장을 사서 내부에 필름을 바르고 나트륨 등을 달았다.

이 ‘간이 배양기’를 발코니에 두고 대마를 심어 키우기 시작했다. 몇 달 뒤 대마 두 그루에서 대마초 30g을 수확했다. 이들은 해외 사이트를 통해 구입한 대마 흡연봉으로 대마초 맛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꼬리가 잡혔다. 전씨의 블로그가 수사망에 걸려든 것이다. 경찰은 연씨와 조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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