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일자리 추경’ 2조3472억 편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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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시가 일자리 만들기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2조3400여억원을 더 투입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2조3472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예산안은 20여 년 만에 첫 적자 구조다. 서울시의 올해 예산은 21조원이었다.

추경예산의 57%인 1조3452억원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투입된다.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논현동~종합운동장)을 당초 2013년보다 1년 앞당긴 2012년에 개통키로 했다. 영등포구 양화동~강남구 일원동 간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사업에도 2900억원을 쓴다.

일자리 창출에는 1516억원을 배정, 행정 인턴 1000명을 새로 뽑고 행정 서포터스도 종전 2200명에서 4400명으로 늘린다. 예산 계획에 없던 중·장년층 일자리 창출 사업에도 680억원을 쓸 계획이다.

복지 분야에는 1168억원이 책정됐다. 저소득층이 저축하는 금액에 맞춰 서울시가 동일한 액수(20만원 한도)를 적립해 주는 희망플러스통장 대상을 1500가구에서 1만가구로 확대한다.

◆뚝섬 땅 팔고 지방채 발행도 검토=서울시는 추경예산의 재원 확보를 위해 성동구 뚝섬4구역의 상업용지 1만9000여㎡를 다시 매각하기로 했다. 이 땅은 지하철 뚝섬역이 가깝고 한강 조망권도 좋아 ‘금싸라기’ 땅으로 꼽힌다. 2005년 ㈜P&D홀딩스가 4440억원에 낙찰받았으나 잔금을 치르지 않아 2007년 계약이 해지됐다. 일반경쟁입찰로 진행될 뚝섬4구역의 예상 매각가는 3500~4000억원 선이다. 이 지역에는 회의장, 호텔 등 최고 250m 높이의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서울시는 4~5월 매각 공고를 낸 뒤 7월까지 잔금 수납을 마칠 계획이다. 서울시는 필요할 경우 재원 마련을 위한 지방채도 발행키로 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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