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연봉은 신인 활약은 억대 선수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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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프로야구는 역시 돈이다.

많은 연봉을 받는 '비싼 선수' 들이 성적도 좋다.

그러나 연봉이 적다고 모두가 형편없는 성적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적은 연봉을 받으면서도 억대연봉 선수에 뒤지지 않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있다.

올시즌 단 한번의 선발등판도 없이 다승 (18승).방어율 (1.89).승률 (0.900) 등 3개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김현욱 (쌍방울) 의 올 연봉은 4천2백만원. 지난 93년 데뷔한 점을 감안하면 결코 많은 돈은 아니다.

35세이브포인트 (12구원승23세이브) 로 구원부문 2위에 올라 있는 임창용 (해태) 도 아무리 고졸이라지만 프로 3년째인 올해 연봉이 3천2백만원. 방어율 2위 (2.37) 인 박지철 (롯데) 은 한술 더 떠 프로 4년째인 올해 3천9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입단 당시 계약금은 한푼도 받지 못한 무명이었다.

올해 해태에서 LG로 이적, 뒤늦게 기량을 꽃피우고 있는 최향남은 90년 입단할 때 5백만원의 계약금을 받았으나 연봉은 2천2백만원밖에 안된다.

현재 성적은 8승3패. 타자 가운데선 타격 6위 (0.324).홈런 7위 (20개)에 올라 있는 신동주 (삼성)가 억대의 활약을 펼치는 가난한 (?

) 선수다.

91년 포철공고를 졸업한 신은 입단 당시 계약금 1천만원을 받았고 올해 연봉은 3천8백50만원이다.

그러나 신은 그나마 최훈재 (해태) 보다 행복한 편이다.

올해 LG에서 해태로 이적, 중심타선에서 활약중인 최의 연봉은 4천1백만원. 신보다 많은 액수지만 최가 89년 프로에 데뷔했고 국가대표까지 거친 대졸 출신임을 감안하면 많은 액수가 아니다.

최는 현재 0.298의 타율로 0.341을 기록중인 이종범에 이어 팀내 타격 2위를 달리고 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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