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2㎏만 감량해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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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肝)에 기름기가 낀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 아니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후자는 술을 별로 마시지 않는데도 과도한 영양 섭취에 따른 비만과 당뇨병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5년 이내에 체중을 2㎏만 감량해도 간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내분비내과 김철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최신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2000년 서울아산병원 건강검진센터를 찾은 20~79세(평균 47세)의 한국인 성인 남녀 2895명을 대상으로 5년 동안 복부 초음파 검사 등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진행 상태와 체중, 생활습관 간의 상관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평소 음주 습관, 흡연 여부, 운동량 등을 설문조사로 파악한 뒤 매주 3회 이상, 1시간씩 운동을 하고 과식을 하지 말라고 권했다. 또 5년이 지난 뒤 2차 조사를 통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진행 상태를 확인했다.

1차 검사 때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어느 정도 있던 사람들의 몸무게는 5년 후 평균 2.2㎏ 줄었다. 반대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악화된 사람은 몸무게가 평균 1.5㎏가 늘어났다.

증상이 개선된 사람들 가운데 “운동을 꾸준히 했다”고 대답한 사람은 62%였다. 반면에 증세가 악화된 사람 중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은 53%였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다가 5년 뒤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몸무게가 평균 3.5㎏ 늘어난 사람들이었다. 반면 5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는 사람들의 몸무게는 평균 1.3㎏만 늘어났다.

김철희 교수는 “5년 동안 2㎏ 살을 뺀다는 것은 다이어트라고 보기도 힘들 정도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렇게 작은 노력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에는 큰 영향을 미친다”며 규칙적 운동과 식사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임상연구 관련 학술지인 ‘미국 의과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The Medical Sciences)’ 2월호에 ‘Effect of Body Weight and Lifestyle Changes on Long-Term Course of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in Korean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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