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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김대중 기자회견 정치권 반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이회창 신한국당 대통령후보와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 대통령후보가 10일 나란히 기자회견을 갖고 '부드러운 얼굴' 을 강조했다.

두 후보의 동시 회견은 추석 연휴 민심 획득과 대선 정국을 '1李1金 양자대결' 체제로 좁히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1, 2당 대통령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상대당 후보에 대해 '쌍지팡이' 를 들고 비판한 것임은 물론이다.

그러나 회견내용 자체가 '지당한 말씀' 으로 돼 있어 극렬한 표현은 많지 않았다.

*…신한국당은 김대중총재의 '3금 (禁) 법안' 을 정치적 목적에 의한 대선득표 활동으로 격하. 이사철 (李思哲) 대변인은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정치적 목적으로 법제화하려는 것" 이라며 "우리 국민은 이미 헌법11조 1항에서 평등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고 '논리모순' 을 지적. 李대표 회견에 대해서는 "3金정치 청산의 구체적 실천안을 제시, 21세기의 미래지향적 비전을 모색하려는 노력" (高興吉특보) 이라고 자평.

*…국민회의는 이회창후보의 회견내용이 金후보와 국민회의의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특히 '책임총리론' 은 국면탈출을 위한 고육지책 (苦肉之策)에 불과하다고 지적. 조세형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원내총무 직선제는 이미 우리당이 시행하고 있는 것이며 국회의장의 당적포기도 金총재가 여러차례 집권구상에서 밝히지 않았느냐" 고 반문했다.

*…자민련은 국민회의와의 공조를 강조하려는듯 金후보에 대한 비판발언을 자제했다.

강창희 (姜昌熙) 사무총장은 "남의 당 일에 관심없다" 면서 "李대표가 책임총리제를 진정으로 하고 싶다면 우리당이 주장하는 내각제 개헌을 수용해야 할 것" 이라고 비판.

*…민주당 장광근 (張光根) 대변인은 "두 사람의 회견이 이상적인 말만 잔뜩 늘어놓은데다 새로운게 없다" 고 시큰둥한 반응. 그는 특히 "과연 현행 대통령제하에서 총리가 어떻게 실질적 권력을 행사할 수 있겠는가" 라며 李대표의 언급을 '미봉책' 이라고 매도. 전영기.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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