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나와도 한자 실력 문맹상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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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의 한자 (漢字) 실력이 평균 30점 이하로 반 (半) 문맹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3사관학교 김종환 (金鍾煥.45.국문학) 교수가 전국 49개 대학을 졸업한 학사장교 1백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한국어문교육연구회 (회장 南廣祐) 와 한국한자능력검정회의 한자 4급시험을 치러 성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점수는 29. 5점이었으며 50점 미만이 89%를 차지했다.

시험문제는 ▶독음달기 35문항 ▶한자의 훈과 음쓰기 25문항 ▶단어쓰기 10문항 ▶훈과 음에 맞는 한자쓰기 5문항등 전체 1백문항 (문항당 1점) 으로 난이도는 고졸수준의 4급을 선택했다.

대학 재학때 평균 B학점 이상이었던 이들의 한자시험 성적은 ▶30점 미만 63% ▶30~39점 14% ▶40~49점 12% ▶50~59점 5% ▶60~69점 4% ▶70~79점 2%였으며 80점 이상은 한명도 없었다.

喜悲.吸入.厚待.蓄財등 35단어를 읽는 첫 문제에서 이들은 평균 12.5단어를 읽었으며, 好.投.家.見.努등 25자의 음과 훈을 쓰는 문제는 평균 9.4점, '고을 군' '다툴 쟁' '코 비' '올 래' 등 5자를 쓰라는 문제에선 정답자가 22%에 지나지 않았다.

金교수는 "대학을 졸업하면 상용한자 1천8백자를 읽고 쓸 수 있는 3급능력을 갖춰야 하나 요즘 젊은이들의 한자실력을 감안해 1천자를 읽을 수 있는 4급으로 치렀는데도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고 밝혔다.

대구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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