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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리뷰]노스탤지어,놀라운 사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어색한 편곡 반감된 原曲 감흥

◇ 노스탤지어, 테너 최승원, 부카레스트 필하모닉 체임버 오케스트라/이윤국 (삼성클래식 SCC - 023CSW) 테너 최승원의 강점인 맑은 톤과 미성 (美聲) 이 주는 호소력이 이 음반에서 제대로 부각되지 않는 까닭은 필요 이상으로 많은 악기편성에다 예술가곡의 섬세함을 염두에 두지 않는 어색한 편곡 (이윤국.김준성.김바로)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 선율을 다른 여러 악기가 함께 연주하는데다 관악 앙상블의 처리가 미숙해 노래의 맛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는다.

가곡은 원래 피아노 반주로 돼 있어서 편곡 여하에 따라 작품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사공의 노래' 는 뱃노래의 경쾌함이 결여된 무거운 편곡이었고 '산노을' 의 전반부는 마치 장송행진곡을 연상케 했다.

CD도 1시간짜리 독창회 프로그램 못지 않게 통일감과 다양성이 필요하다.

토속적 정취 살리려 애쓴 흔적

◇ 놀라운 사랑 : 세계민요 모음집, 찬티클리어 앙상블 (텔덱 0630 - 16676 - 2) 미국의 무반주 중창단 찬티클리어가 들려주는 세계 각국의 민요들은 서구음악의 시각에서 본 세계민요임에도 불구하고 토속적인 리듬과 체취를 살리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빌라 로보스가 편곡한 브라질 민요 '나 바히아템' , 본 윌리엄스가 편곡한 스코틀랜드 민요 '로크 로몬드' 등 각국을 대표하는 민요들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 작곡가 첸이가 편곡한 '아리랑' 은 국내 작곡가들이 혼성합창을 위해 만든 서양식 화성에 의한 편곡보다 토속적 정서에 더 충실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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