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개막식·전시장주변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지난 95비엔날레에 이어 이번 행사 개막식에도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을 비롯 정부 요인들이 모두 불참해 '범국가적 국제행사' 라는 취지를 다소 반감시키는 아쉬움으로 남기도. 당초 참석키로 한 권오기 (權五琦) 통일부총리는 이날 청와대 회의 때문에 불참을 통보했으며 문체부 김종민 (金鍾民) 차관만이 정부 대표로 참석해 세계 미술축제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개막식이 열린 중외공원 문화벨트 상공에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 F5 전투기 8대가 상공을 수놓아 비엔날레 행사를 축하. 또 개막식에 앞서 중외공원 야외공연장과 솟대마당에서 진행된 식전행사도 광주농고 농악대의 열림풍물굿을 시작으로 솟대놀이.기원무.타악기 퍼포먼스등으로 1시간동안 진행.

유치원생 퍼포먼스 인기

…개막식이 끝난 뒤 열린 식후행사에 광주시북구 해바라기유치원 원생 30여명이 세발자전거를 타고 퍼포먼스를 펼쳐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기도. 개막제 총감독 박효선 (광주민예총 사무국장) 씨가 연출한 이 공연은 각양각색 인간군상이 빚어내는 아수라 세상을 어린이들의 순수한 영혼으로 내몰아 순수와 희망을 상징하는 생성을 표현한 내용.

… '바늘 가는데 실 따라간다?' 이번 광주 비엔날레 5명의 커미셔너 가운데 한 사람인 하랄드 제만과 이영철 전시기획실장의 부인이 각각 본전시와 특별전 작가로 참가하고 있어 눈길. 제만은 부인 잉게보르그 뤼셔 (51) 를 아예 본인의 전시에 포함시켰고 이실장의 부인 이수경씨 (34) 는 '청년정신전' 에 출품하고 있다.

작가의 실력 여부를 떠나 전시의 핵심인물의 부인이 선정됐다는 사실에 일부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어린이들이 작품 꾸며

… '혼성' 전에는 관람객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작품이 유난히 많이 등장해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태국 치앙마이 출신인 나빈 라완차이쿨은 상자로 만든 집을 광주 어린이들이 꾸미도록 해 큰 호응을 얻었다.

광주의 초등학생 20명은 8월29일 상자집을 물감으로 칠하면서 작가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라완차이쿨은 개막 후 4~5일 동안 이 상자집에서 실제로 생활하며 관람객들을 만날 예정. 또 출품작가 가운데 하나인 작가 60여명으로 구성된 '갈라 커미티' 그룹은 미국의 인기 드라마 '멜로즈 플레이스' 의 바 '슈터스' 세트를 그대로 옮겨놓고 이 바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맥주를 나누어 주고 있다.

이 맥주는 두산에서 4천만원 상당의 맥주를 현물로 협찬받은 것. 광주 = 구두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