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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 날로 혼미…與내부서 이회창 대표 승리 회의론 급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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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1면

대통령선거가 채 4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임에도 정국의 불가측성.불안정성이 증폭되는 이상징후가 두드러지면서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이는 집권당인 신한국당의 이회창 (李會昌) 대통령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달째 2, 3위권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제1야당인 국민회의 김대중 (金大中) 후보가 1위를 기록하는 초유의 상황에 영향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여권에서는 이회창대표의 승리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이인제 (李仁濟) 경기지사등이 독자출마를 모색하고 있고, 야권은 야권대로 정권교체 가능성을 보다 높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여야는 4일의 안양만안보선 이후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4일까지의 10일간을 대선정국의 중요한 고비로 보고 당력을 기울여 민심잡기에 나설 방침이어서 이변 (異變) 이 속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회창대표는 '대통합 정치' 선언의 연장선상에서 이달말까지 비주류 설득, 국민통합추진회의 (統推) 등 영입작업과 함께 국민 지지도를 높일 특단의 개혁적 조치를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李지사 출마를 만류하는등 李대표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9월말까지도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을 경우 李대표 지원을 재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되고 있다.

국민회의는 9월말까지 김대중후보의 지지율을 안정적 1위로 진입시킨다는 방침아래 5일 창당 기념식에서 정치보복금지법.대통령 친인척의 정치개입금지법.차별금지법등 3금 (禁) 법 시안을 공표하는등 '안심하고 지지할 수 있는 야당' 의 이미지를 심는데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김종필 (金鍾泌) 자민련후보도 독자출마와 후보 단일화 수용에 대한 1차 선택을 이달말 내릴 계획이며, 조순 (趙淳) 민주당총재는 서울시장직 사퇴와 후보 추대대회를 계기로 타 정치세력과의 연대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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