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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쇼핑백에 담아 가는 ‘오렌지색 코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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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도 봄은 이미 만개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주말부터 ‘봄의 왈츠’라는 인테리어 테마에 맞춰 전국 11개 지점의 매장 디스플레이를 ‘봄’으로 바꿨다. 오렌지꽃·베이비로즈·작약·노란 튤립 등 봄꽃으로 만든 1~3m 크기의 원형 화환을 천장 곳곳에 매달았다. 오렌지와 노란색 천이 휘날리는 것은 봄의 여신이 왈츠에 맞춰 춤추는 것을 형상화했다. 크고 작은 분홍색 나비도 매장 입구·기둥·벽면 등에 매달려 있다. 백화점 안에선 벌써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임수진 현대백화점 디스플레이실 차장은 “올해는 좀 더 생화를 많이 써서 봄의 생기를 더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올봄 백화점들의 인테리어 주 색상은 오렌지와 노란색이다. 미국 팬톤컬러연구소가 지난해 12월 올해의 상징색으로 ‘오렌지 계열의 노랑’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세계 경제위기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만큼 우울함을 떨쳐내기 위해 이 같은 색이 유행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이민경 현대백화점 브랜드 연출팀 팀장은 “지난해까지 새봄을 표현하기 위해 주로 분홍 계열의 색상을 썼다면 올해는 고객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오렌지색·노란색을 썼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노란색과 녹색으로 꾸몄다. 백화점 벽면과 바닥체에 두 가지 색깔의 페인트와, 색이 생기 있게 튀면서 번지는 듯한 시트지를 붙였다. 안중석 디자인팀 매니저는 “봄 향기가 백화점 내부에 퍼지는 듯한 느낌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디스플레이 테마는 ‘나비’다. 백화점 안에 수천 개의 나비 조형물을 설치했다. 백화점 매장에 진열된 봄 신상품의 색상도 노랑과 오렌지가 대세다. 신세계백화점 박수범 홍보팀장은 “까만색이 주류였던 등산복에도 오렌지색 계열의 점퍼가 대거 출시됐다”고 설명했다.

봄맞이 이벤트도 다양하게 준비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6일부터 ‘오감을 통한 봄 체험’이란 주제로 고객에게 봄꽃 화분을 줄 예정이다. 또 다음 달 내내 시냇물·봄비 등 봄의 소리와 봄을 주제로 한 재즈·클래식을 집중 방송할 예정이다. 고객이 좀 더 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주차권에도 봄꽃을 그려 넣었다. 매달 발송하는 백화점 우편에는 봄 향기를 맡을 수 있는 향수 시향지를 동봉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인터넷 신세계닷컴(http://www.shinsegae.com)을 통해 탁상용 화분인 ‘블루밍 액자’를 6만 명에게 선착순으로 선물할 계획이다. 블루밍 액자는 사진이나 명함을 끼워넣을 수 있는 탁상용 액자 형태로 뒷면에 씨앗이 심어진 흙이 깔려 있어 물만 주면 쉽게 재배할 수 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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