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북한 사병 처리문제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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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남한에서 사흘 정도 지내보다가 좋으면 귀순하겠다.

" 국방부가 지난 25일 서부전선 최전방 섬인 강화군 교동도를 통해 귀순한 것으로 발표한 북한군 2군단 8사단 소속 강건 (22) 하전사 (사병) 의 처리문제를 놓고 고심중이다.

26일 군관계자에 따르면 강씨는 교동도에서 처음 만난 민간인에게 귀순의사를 밝혔다가 북한으로 복귀하겠다고 번복하는등 입장이 불확실하다는 것. 따라서 국방부의 발표도 귀순→귀순추정→송환 검토등으로 바뀌었고 결국 병원에 정신감정까지 의뢰하기에 이르렀다.

강씨는 신문과정에서 "나는 부유층 자제로 평양의 고급아파트에서 살았다" 며 "남한에도 이같은 고급아파트가 있으면 사흘 정도 지내보다가 귀순 여부를 정하겠다" 고 말해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강씨는 또 "북한은 외국으로부터 지원된 식량의 90%를 군에, 나머지 10%를 주민에게 분배하고 있다" 고 말하고 "북한군은 앞으로 5년내 통일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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