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유니버시아드대회]축구 내일 우크라이나와 결승진출 다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특급 방패 이상헌 (동국대)에게 건다."

오는 27일 (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와 결승진출을 다투는 한국축구의 운명이 이상헌의 두 다리에 달렸다.

25일 브라질을 2 - 1로 누르고 4강에 오른 한국은 승리의 기쁨을 즐길 사이도 없이 우크라이나전 필승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결론은 수비. 우크라이나는 강한 힘과 우람한 체격이 돋보이는 반면 섬세한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이 한국 사령탑의 판단. 예선과 8강전을 통해 두터운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승부를 결정지어왔다.

우크라이나의 파워축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득점가능지역에 도달하기 전에 볼흐름을 차단해야 한다.

파괴력이 뛰어난 스트라이커 안드레이 클리넨코와 아나톨리 티모시추크, 플레이메이커 안드리 보로베이가 요주의 인물. 특히 볼컨트롤, 골결정력에 스피드마저 뛰어난 클리넨코는 반드시 발을 묶어야 할 상대다.

지난해 올림픽최종예선에서 진가를 보인 전담마크의 귀재 이상헌이 중책을 맡게 됐다.

이상헌은 네델란드와의 예선전에서 상대 골잡이 프레드 블로엔을 완전히 묶는 철벽 수비력을 보였었다.

이가 클리넨코와 싸우는 동안 이승엽 (연세대) 이 순간순간 빈곳을 메우게 된다.

일단 수비가 성공하면 측면 돌파로 우크라이나의 중앙수비를 사이드로 유도한 후 기습적인 중앙속공으로 골을 노린다.

김호곤감독은 우크라이나가 아일랜드.중국의 사이드 돌파에 고전한 점을 잊지않고 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꺾을 경우 87년 자그레브대회 이후 5회연속 결승에 오르면서 91년 셰필드대회 이후 6년만에 정상탈환에 도전하게 된다.

카타니아 (이탈리아)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