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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에 밀리던 슈퍼체인점 식품 鮮度로 승부 걸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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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신선식품으로 할인점과 승부를 걸겠다' LG슈퍼.해태유통.한화유통등 대형 슈퍼체인들이 야채.과일.생선등 신선식품의 선도 (鮮度) 를 내세워 대형할인점에 뺏긴 고객 되찾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LG슈퍼는 '선도관리 실명제' 를, 해태유통은 '생식품납품업체 평가제' 를 각각 도입했는가 하면 한화유통은 수경재배 야채의 판매비중을 대폭 늘리고 있다.

이들 업체가 신선식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은 가공식품이나 생활화학제품으로서는 가격면에서 할인점과의 경쟁에서 이기기가 쉽지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E마트등 일부 할인점도 식품의 유통기한을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하는등 선도관리를 강화하고 있어 양측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슈퍼는 지난달부터 전국 66개매장에 있는 생식품코너앞에 상품의 신선도를 관리하는 관리담당자의 사진과 이름을 내걸고 신선도 점검표를 고객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고객들이 제품의 출하일자나 유효기간등이 적힌 점검표를 보고 제품에 의문사항이 있을 경우 해당관리자를 찾아 상담토록 한 것. 신선식품 진열대 전등을 자연광과 흡사한 삼파장 전등으로 교체하는등 선도 관리에 세심한 배려를 할 뿐아니라 당일 입고된 제품은 모두 당일 판매한다는 원칙을 세워 상품의 판매가격을 시간대별로 점포장이 자율결정토록 하고 있다.

해태유통은 납품단계부터 품질 관리를 강화키로 하고 납품된 식품의 품질, 선도등의 등급을 매겨 납품업체들을 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분기별로 성적이 나쁜 거래선과는 거래를 중지하고, 대신 실적이 우수하면 납품량 확대등의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것이다.

한화유통은 위생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일반야채보다 가격이 비싼 수경재배제품의 비중을 높히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유통은 농가와의 위탁재배계약등을 통해 올해 수경재배 판매물량을 지난해보다 30%정도 많은 13t규모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한 관련업계 관계자는 "야채나 과일은 신선도와 맛이 생명인만큼 대량으로 판매하는 할인점보다는 슈퍼체인이 경쟁력이 있다" 면서 할인점에 대응하는 슈퍼체인업계의 신선식품 선도경쟁이 가열될 것" 이라고 말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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