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뒤흔드는 9월 大亂說]결전장 안양만안 보궐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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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안양만안 보궐선거 (9월4일) 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치권은 신한국당 이회창대표 아들에 대한 병역공방과 오익제 (吳益濟) 씨 월북으로 빚어진 색깔시비 와중에 치러지는 이번 보선이 향후 대선 판도를 가름할 풍향계로 보고 사활 (死活) 을 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병역문제와 색깔시비가 어떤 결과로 표출될지가 관심을 끄는 가운데 박종근 (朴鍾根.신한국당).김일주 (金日柱.자민련).김영호 (金英浩.무소속) 후보 3명이 출전했다.

신한국당은 보선을 승리로 이끌어냄으로써 굳건한 이회창체제를 쌓아간다는 전략이다.

경기도지부와 지구당 중심의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지만 李대표와 중앙당 당직자가 대거 정당연설회 (9월2일)에 참석키로 하는등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朴후보측은 "4.11총선때 3백50표차로 낙선한 朴후보가 그동안 지역관리를 열심히 해온데다 당을 여러번 바꿨고 최근까지 이한동 (李漢東) 고문 진영에서 일해온 김일주후보의 약점을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고 보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공천갈등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공천진통을 딛고 단일후보에 성공한 야권은 보선을 통해 예산 (禮山) 재선거 패배의 설욕을 씻고 대선 야권단일화의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김충조 (金忠兆.국민회의).강창희 (姜昌熙.자민련) 사무총장, 김일주후보, 이준형 (李俊炯) 국민회의 위원장이 최근 '4인 전략회의' 를 가진데 이어 국민회의와 자민련을 잇따라 방문, 공조의지를 다졌다.

29일 열리는 정당연설회에는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김종필 (金鍾泌) 자민련총재등 양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다.

金후보측은 "충청.호남출신 유권자가 47%나 되는데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격으로 공천과정에서 겪었던 앙금도 말끔히 해소됐다" 며 승리를 자신했다.

한편 1, 2대 안양시의원을 지낸 김영호후보는 안양시석수동에서 5대째 살아온 토박이의 젊은 후보를 강조, '생활정치 구현' 을 모토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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