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익제씨-김대중총재 집무실 7월중 23차례 통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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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오익제 (吳益濟.68) 전 천도교 교령의 밀입북사건을 수사중인 공안당국은 21일 吳씨가 7월 중순부터 입북하기 직전까지 국민회의 김대중 (金大中) 총재 집무실등에 23차례에 걸쳐 통화한 사실을 밝혀내고 金총재측이 사전에 吳씨 입북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내사중이다.

공안당국은 이밖에 吳씨 자택 압수수색 결과 본인과 가족명의로 된 예금통장 98개를 찾아내 이중 현재까지 거래중인 62개 계좌에 대한 입출금 내역을 조사한 결과 吳씨가 출국 이틀전인 지난 1일 농협등에서 2천7백만원을 입북자금조로 인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吳씨가 지난 95년 농협과 수협등에 집중적으로 통장을 개설, 수천만원씩 대출받는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상환과 대출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현재 부채가 2억8천6백60여만원에 달한 사실을 밝혀내고 상환자금 유입경로와 대출자금의 사용처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이와 함께 공안당국은 吳씨가 월북하기 직전 베이징 (北京) 까지 동행했던 미국 LA의 전금여행사 대표 金충자 (57.여) 씨에게 '나의 독백' 이라는 서신외에 ▶국민회의 고문직 사직서▶서울의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등 3건의 문건을 추가로 전달한 사실을 밝혀내고 내용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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