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 레저, 22개상 사후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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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히스 레저의 이름이 호명됐다. 이날 히스 레저의 이름이 호명되자 시상식장을 찾은 할리우드 스타들과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고인의 넋을 기렸다. 고인을 대신해 히스 레저의 유족인 어머니 샐리, 아버지 킴, 누나 케이트가 트로피를 받았다. 사후 수상은 1976년 ‘네트워크’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피터 핀치 이후 2번째. 히스 레저는 ‘브로큰백 마운틴’으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바 있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수상은 최초이자 마지막 수상이다.

이로써 히스 레저는 ‘다크나이트’의 조커 역으로 신들린 연기를 통해 영국아카데미 시상식(BAFTA), 골든글로브상, 영화배우조합상, 방송영화평론가협회상, 시카고 비평가협회상, 플로리다 비평가협회상, 캔사스시티 비평가협회상, 라스베이거스 비평가협회상, 뉴욕 비평가협회상, LA 비평가협회상, 워싱턴 비평가협회상, 샌프란시스코 비평가협회상, 토론토 비평가협회상까지 모조리 휩쓸었다. 2008년 전 세계 영화 팬들을 흥분시켰던 ‘다크 나이트’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신기록을 기록하였고 국내에서도 국내 개봉 외화 중 사상최초로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라는 진기록을 내며 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또한 세계적인 재개봉 열풍에 힘입어 20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10억 108만 2천 160달러를 벌어들이며 ‘타이타닉’(18억 4천만 달러),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11억 2천만 달러), ‘캐리비언의 해적 망자의 함’(10억 7천만 달러)에 이어 박스오피스사상 4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평균 재개봉 관람 비율 4배에 육박하는 예매율을 기록하며 19일, 서울 24개, 전국 60개관에서 재개봉하여 8,900명 관객을 동원, 선개봉 1개관 포함 10,000명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재개봉 영화들은 사전예매가 상당히 저조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다크 나이트’는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과 맥스무비에서 각각 예매순위 12위와 13위를 기록할 정도로 사전예매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또한 맥스무비 예매데이터 분석 결과, 현재까지 예매자들의 약 20%가 작년 개봉 시 이미 관람한 관객으로, 재개봉 시 기존 관객이 다시 보는 비율이 5%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다크 나이트’의 재관람 비율은 평균의 4배나 높은 수치이다.

뉴스방송팀 강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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