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안젤코 서브에이스로만 5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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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오늘 경기를 실패한다면 플레이오프 준비에 총력을 다하겠다.”

22일 프로배구 V-리그 6라운드 대한항공과의 경기 전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신 감독은 노장 선수가 많은 팀 사정상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내심 바란다. 그런데 선두 현대캐피탈에 2게임 차로 뒤진 상황에서 두 차례 맞대결을 남겨뒀다. 신 감독은 마음 한편에선 ‘이기든 지든 빨리 결판이 나길’ 바라기도 한다. 마음을 비울 수 없는 상황 자체가 싫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3-1로 눌렀다. 이날 현대캐피탈도 구미 원정에서 LIG손해보험을 3-0으로 꺾었다. 신 감독의 결심은 또다시 미뤄지게 됐다.

삼성화재는 안젤코(40점)의 팀이었다. 신 감독은 경기 전 “안젤코가 잘하는 건 최태웅의 토스가 있기 때문이고, 최태웅의 토스가 좋은 건 서브리시브를 잘해주는 선수들이 있어서”라고 말했다. 안젤코는 그 말을 엿들은 듯 서브로 승부를 냈다. 안젤코는 1세트 14-11에서 연속 서브에이스로 대한항공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더니 2세트 5-4에서 또다시 연속 서브에이스로 상대의 기를 질리게 했다. 안젤코는 ‘좋은 토스가 없어도 얼마든지 점수를 뽑는다’고 시위하는 듯했다. 안젤코는 서브에이스 5개를 추가하면서 시즌 40개째를 기록했다. 2위인 대한항공 칼라(27개)가 넘볼 수 없을 정도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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