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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체계 개편은 신중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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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6월부터 전국적으로 집중단속하고 있는 정지선 지키기와 관련해 신호등 체계 개편을 주장하는 독자의 글을 지난 9일자에서 읽었다. 일선에서 단속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관으로서 운전자들이 주장하는 신호등 체계 변경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글을 쓴 독자는 운전하다 보면 신호등이 언제 바뀔지 몰라 정지선을 지키기 어렵다면서 신호등 옆에 잔여시간을 표시하는 장치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국가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엔 잔여시간을 표시할 경우 그 시간 내에 교차로를 빠져나가려는 운전자들이 과속 주행을 일삼아 오히려 사고를 유발하는 측면이 많을 것 같다.

국내 전문가들도 신호등에 이런 장치를 하는 것이 사고 예방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해 채택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금 관계 당국이 우리나라 실정에 적합한 교통신호 체계를 별도로 연구하고 있는 만큼 그 같은 제도가 시행되기 전까지는 정지선 지키기에 국민 모두가 동참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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