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스포츠 중계권 놓고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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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박찬호 등판경기.월드컵축구 예선등 굵직굵직한 경기들을 놓고 KBS와 MBC의 중계권 확보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연말 KBS는 국가대표 축구팀이 출전한 아시안컵을 독점중계했다.

박찬호 중계권도 따냈다.

그러자 MBC는 KBS를 배제하고 SBS와 함께 7월 세계 청소년축구를 방송했다.

최근 MBC는 한국이 속한 월드컵 아시아 B조 예선의 독점 중계권을 아시아축구연맹 (AFC) 측으로부터 받아냈다.

지금까지 월드컵 예선중계는 KBS.MBC.SBS 3사가 공동으로 해왔다.

KBS와 SBS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올초 3사 스포츠국장이 공동 중계를 논의하고 AFC와 협상에 나설 대표회사로 MBC를 정했던 만큼 MBC가 이를 독점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배신행위라고까지 비난한다.

KBS 이봉희 스포츠국장은 "MBC가 이렇게 나온다면 앞으로 KBS가 올림픽을 단독 중계하는 것도 고려해 보겠다" 고 흥분했다.

MBC는 독점 방송에 계약금으로 50만불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KBS측은 최소한 1백10만불은 주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미 지난 3월11일 AFC 계약 대행사 대표가 KBS에 1백만불을 제시했고 KBS가 호의적 반응을 보였던 터에 더 싼 값에 계약할 리가 없다는 것. 그러나 MBC는 그간 AFC 대행사와 꾸준히 인간관계를 맺어와 50만불에 계약할 수 있었다고 해명한다.

어쨌든 이같은 방송사들의 경쟁으로 점점 중계료가 치솟는 것은 사실. 어려워진 국내 경제를 감안할 때 방송사의 출혈 경쟁은 자제돼야 한다는 비난의 소리가 높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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