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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무좀 올 여름엔 '꼼짝 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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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회사원 김경아(32.여)씨는 여름이 겁난다. 발가락 사이에 생긴 무좀이 여름철만 되면 활개를 치기 시작한다. 책상 밑에서 구두를 벗고 발을 비벼대는 모습이 볼썽사나울 것 같은 생각에 남 눈치 보기도 생활이 됐다. 식초에 정로환을 으깨 담가보는 민간요법도 해봤지만 매년 여름이면 재발하는 무좀에 신경질이 치밀어 오른다.

여름철은 세균과 함께 생활하는 계절이다. 숨어있던 한 마리의 세균이라도 온도와 영양상태만 맞으면 하룻밤 새 엄청나게 증식돼 상태를 악화시킨다. 여름철 세균과 맞설 수 있는 치료제와 예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여름철에 기승부리는 무좀=무좀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에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에 감염돼 생기는 질병이다. 무좀은 섭씨 37도의 온도와 적당한 습기.영양분을 필요로 한다. 무좀균의 번식이 여름철 왕성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좀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무좀 재발률이 높은 이유는 며칠 만에 증세가 호전됐다고 치료를 중단하기 때문이다. 증세가 가볍다면 비누와 물을 사용해 깨끗이 씻은 다음 헤어드라이어로 물기를 없애고 무좀 치료 연고를 발라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무좀 치료제로 노바티스의 '라미실'이 있다. 크림과 스프레이 두 종류가 있다. 특히 스프레이 형태는 스타킹을 신은 채 사용할 수 있어 여성 환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끈적거림이 없이 흡수력이 뛰어나고 휴대가 간편하기 때문이다.

◇겨드랑이 악취여, 물러가라=학원강사 이무선(37)씨는 겨드랑이에서 냄새를 풍기는 액취증 환자다. 이씨는 "여름이면 냄새가 더 심해져 학원생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기가 무섭다"며 "틈만 나면 씻는 게 여름철 일과"라고 말했다. 액취증은 겨드랑이에 밀집한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이 원인이다. 분비된 땀이 피부에 기생하는 세균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썩는 듯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 결국 문제가 되는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것이 액취증을 원천 봉쇄하는 방법이다.

최선의 치료방법은 청결이다. 평소 겨드랑이를 자주 씻고, 통풍이 잘 되는 면 소재 옷이 효과적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쌀의 배아.땅콩유.깨.당근 등에 풍부한 비타민E는 악취 발생의 원인이 되는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땀구멍을 일시적으로 막아 땀냄새를 없애주는 유니레버의 '레세나' 등이 액취증을 줄일 수 있다.

심재우 기자

*** 여드름도 세균 탓…청결이 최고藥

기온이 올라가면 얼굴 피부에서 피지의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여드림이 피어오른다.

또 여름이면 자외선을 막기 위해 각질층이 두꺼워지는데 이 각질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피지 분비가 늘어나면 피지를 먹고 유리지방산을 만들어내는 세균의 증식이 활발해진다. 유리지방산은 모공을 둘러싸고 있는 각질층을 자극하고, 결과적으로 각질이 점차 두꺼워지면서 모공은 막히게 된다.

가장 좋은 치료 및 예방법은 세수를 자주 해서 모공을 열어주는 것이다. 여드름이 심한 여성이라면 화장을 옅게 하고 지울 때 깨끗이 지워야 한다.

치료제로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이 있다. 모두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이다. 먹는 '로아큐탄'과 '니메겐'은 피지 분비를 억제하고 여드름 염증을 가라앉힌다.

'디페린'과 '이소트렉스 젤'은 바르는 약으로 피지 분비를 줄여준다.

역시 바르는 '클로란'은 여드름 세균을 제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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