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사고 관련 조종사-관제사 역할,임무에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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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를 조사중인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 (NTSB)가 사고원인이 인재 (人災) 일 수도 있다고 언급, 조종사와 관제사의 역할과 임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조종사 = 1.5평 넓이의 조종실에 탑승하는 기장은 비행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자리로 이착륙시 방향유지.부양 (浮揚).자동항법장치로의 전환.랜딩기어를 내리는 시점등을 결정한다.

기장의 바로 옆에 앉는 부기장은 계기판과 조종간을 책임지며 경력에 따라선 기장 임무중 일부를 넘겨받기도 한다.

조종사는 모든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기종에 따라 별도 자격증을 갖춰야 한다.

사고기의 朴용철기장은 보잉727과 747기종, 宋경호부기장은 747 - 300기종에 대해 한정자격을 가졌다.

朴기장과 宋부기장은 공군출신으로 대한항공 조종사 1천6백50여명 가운데 1천여명이 예비역 공군장교 출신이며 전세계적으로 자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항공기관사는 조종실에서 연료.엔진상태.항법등을 확인하는 업무를 맡지만 항공기 성능이 고도화되면서 점차 역할이 줄어들고 있고, 대한항공은 91년 이후 채용을 중단했다.

보잉747 - 400이상 기종은 항공기관사가 필요없다.

◇ 관제사 = 비행장 관제.접근관제.항로관제등 세가지 업무를 맡아 비행기가 안전하게 이착륙 할 수 있도록 한다.

비행장 관제는 항공기를 이륙장소까지 유도하거나 착륙한 비행기를 게이트로 유도하는 업무. 접근관제는 공항에 근접한 비행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도록 고도.방향을 지시하는 업무로 이번 사고와 관련, 주요 쟁점이 된 부분이다.

항로관제는 이륙한 비행기가 목적지 공항까지 제대로 운항할 수 있도록 항로관제소 (ACC)에서 항로를 통제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구비행장의 항로관제소가 반경 3백여㎞에 이르는 국내 비행정보구역 (FIR) 안의 모든 항공기항로를 감독한다.

비행기 1대가 이착륙하는데는 7~8명의 관제사가 필요하다.

김포공항의 관제사는 모두 46명으로 3조가 2교대 하지만 선진국의 4조3교대에 비하면 업무가 과중한 편으로 평가된다.

고정애.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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