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진씨 내의업체 차려 800억대 자산가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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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개그맨 주병진 (朱炳進.38.사진) 씨가 주식 장외시장 (코스닥시장) 등록으로 8백억원대 자산가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朱씨는 내의류 전문업체인 ㈜좋은사람들의 사장으로 오는 10월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해 자산가치를 평가한 결과 주당 발행가가 액면가 (5천원) 의 11.2배인 5만6천원으로 결정된 것. 현재 자본금은 18억원에 불과하지만 한국종합기술금융 (KTB) 의 지분 참여와 무상증자까지 포함하면 입찰 직전까지 자본금이 모두 58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중 8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朱씨는 주식 입찰을 통해 일약 5백20억원대의 자산가로 뜨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좋은사람들의 입찰 발행가는 아주 짜게 잡은 것이기 때문에 장외시장 등록 이후 주가가 본궤도에 오르면 주당 8만원은 문제 없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이 경우 朱씨의 자산가치는 8백억원대를 넘게 되는 셈이다.

朱씨 회사의 자산가치가 이처럼 높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은 ㈜좋은사람들의 경영 실적과 자산가치가 우수하기 때문. 좋은사람들은 지난 91년 朱씨가 개인적으로 세운 팬티등 내의류 회사. 매출액이 급성장해 2년만인 93년 5월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국내 내의류시장 6위 업체로 도약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7백54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이 65억원에 이르렀고 올 상반기에도 경상이익이 이미 93억원 (추정)에 이르며 연말까지 매출액이 1천2백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속옷업계에 돌풍을 일으키며 급성장하자 벤처 캐피털 투자도 과감했다.

이번에 자본금이 18억원에서 58억원으로 늘어나는 것도 KTB가 액면가 5천원인 할증유상증자분 2억원의 주당 가치를 10만원으로 높였기 때문이다.

주당 9만5천원의 프리미엄을 붙여준 것이다.

朱사장은 "내년말엔 경영 여건이 완전히 갖춰질 것으로 보여 장외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자본금을 더욱 늘려 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킬 계획" 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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