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탐사 패스파인더 성공적 한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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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의 무인화성 탐사선 패스파인더호가 4일 (현지시간) 로 착륙 한달을 맞았다.

지난달 4일 미 독립기념일을 맞아 화성에 착륙, 탐사활동을 벌인 패스파인더호는 그동안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항공우주국 (NASA) 의 '제트추진 연구소 (JPL)' 는 현재 착륙선 칼 세이건과 탐사로봇 소저너의 상태가 양호하며 활동기간을 연장하는 방법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패스파인더는 당초 활동기간이 1개월정도로 잡혀 있었다.

패스파인더호는 그동안 비록 화성 생물체의 존재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화성의 신비를 벗기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중에서도 물과 얼음이 화성에 존재함을 밝혀준 구름의 발견은 가장 뛰어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탐사로봇 소저너는 매일 영하10도에서 영하80도에 이르는 화성의 기온변화와 함께 토양.대기상태를 분석한 자료를 지구로 전송했다.

또 '요기' '스쿠비 두' '머 메이드' 등으로 명명된 암석의 분석을 통해 화성에 붉은색뿐만 아니라 흰색과 푸른색의 암석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했다 (사진) .특히 암석 '요기' 는 흰색과 푸른색을 동시에 가진 암석으로 과학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서너차례의 통신두절과 바위에 막힌 소저너를 다시 작동하게 해야하는등 위기도 있었다.

특히 지난달 20일의 경우 스페인 마드리드에 설치된 무선안테나의 고장으로 인해 하룻동안 패스파인더와의 통신이 두절돼 NASA의 과학자들을 초긴장시켰다.

한편 현재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소저너가 과연 얼마나 더 활동할 수 있느냐는 점. 과학자들은 특별한 이상이 없는한 소저너의 배터리가 한달이상 갈 수 있을거라는 점만 알뿐 정확히 언제 전력이 소진될지는 예측치 못하는 형편이다.

따라서 NASA측은 태양에너지를 이용, 배터리를 재충전함으로써 가능한한 소저너의 활동을 연장시키는 방안을 핵심과제로 삼고 연구중이다.

만일 재충전에 성공하게 되면 칼 세이건과 소저너의 활동이 수개월이나 더 연장돼 계속적인 토양.대기 분석과 함께 현재 여름인 화성의 계절변화까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 빠르게, 더 좋게, 더 값싸게' 라는 모토 아래 발사된 패스파인더호는 올해부터 2005년까지 발사될 9기의 화성탐사우주선 가운데 첫번째 우주선이다.

패스파인더의 성공적 임무수행을 바탕으로 NASA는 차기 화성탐사계획 MSP98 (Mars Surveyor Program 98) 등 '본격적인 화성탐사' 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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