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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투자로 영어 귀신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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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7시 20분. 용우는 전화기 옆에 붙어 앉아 원어민 선생님에게서 걸려오는 전화를 기다린다.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재미있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바로 전화영어. 하루 10분,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원어민과 영어를 말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영어에 자신감이 생긴다. 10분이라고 우습게 보지 말것. 꾸준히 하다 보면 10분이 쌓여서 기대치 못한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용우(8·손곡초2)군은 아침 7시에 일어난다. 세수를 하고 아침을 먹고 나면 어김없이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영어 선생님이다. “Hello.”“Good Morning? Did You Sleep Well Last Night?“ “Yes, How About you?” 아침부터 들리는 아들의 영어발음에 엄마는 하루가 흐뭇하다.

 원어민 선생님은 용우에게 즐겁게 인사를 건네고 사적인 대화를 통해서 긴장을 풀어준다. 다음에는 교재내용을 예습했는지 확인하고 용우가 어렵다고 느낀 내용을 중심으로 함께 읽어보고 문제를 풀어본다. 수업은 교재를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용우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10분 동안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전군의 어머니 유순옥(41)씨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시작한 전화영어는 용우가 영어에 흥미를 갖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이가 부담없이 재미있게 영어를 배우기에는 안성맞춤이라는 것. 어렸을 때부터 전문학원에 보내 영어시험을 보고 단어를 외우게 하기보다 아이가 원하는 시간에 듣고 말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단다.

 그는 “용우가 처음에는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단어를 늘어놓는데 그쳤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용우가 “이제는 아니에요”라고 반박한다. 귀가 열리고 말문이 틔고 난 후로는 원하는 말을 문장으로 만들어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다. 말하기·듣기에 자신이 생긴 지금은 혼자서 영어일기까지 쓴다.

 이보영의 화상 전화영어 안선미(29)강사는 “전화영어는 영어공부 습관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매일집으로 전화가 오기 때문에 수업을 빼 먹을 수 없다. 1:1 수업이기 때문에 영어를 잘 못해서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받을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원어민 선생님에게 다양한 영어표현도 배울 수 있다. 발음이나 문법이 틀리면 선생님이 바로 교정해주기 때문에 영어를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다. 말하기의 소재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므로 초등학생들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전화로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전적으로 상대방의 음성에만 의존해야 한다는 게 단점이다.

 전군도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었다.“선생님이 주말에 뭐했냐고 물어보셨어요. 가족들과 집 근처에 있는 광교산에 다녀왔다고 말했는데 선생님이 못 알아들어서 결국 광교산 스펠링을 하나하나 불러줬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선생님의 표정이나 손짓을 볼 수 없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용우가 영어를 더욱 집중해서 듣기 때문이다.

 전화영어는 10분 내내 영어로만 말을 하기 때문에 영어를 처음 접하는 왕초보 학생들은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막히는 표현을 풀어서 설명하는 연습을 통해 영어실력은 더욱 향상된다.

 안 강사는 “전화영어는 강의처럼 그냥 듣고 있어서는 안 되고 자신이 적극적으로 말을 많이 해야 효과가 있는 학습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수업 전에 CD를 듣고 따라 해보거나 단어를 미리 외워두면 수업시간에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진다. 교재에 있는 질문을 보고 어떻게 대답할지 미리 연습을 해보면 좀 더 빠른 시간 안에 실력이 느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수업이 끝나면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작문을 해보는 것도 좋다. 작문한 내용을 다음 시간에 교정 받으면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마지막으로 그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말을 하라”고 조언했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은 말문을 막는 가장 큰 적이다. 선생님은 실수에 관대하다.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알고 싶다면 실수를 오히려 많이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도움말= 이보영의 화상 전화영어


프리미엄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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