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經聯,'信用위기' 대책 촉구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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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사태를 '신용위기 상황' 으로 규정하고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은행이나 기업이 알아서 할 일" 이라는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키로 했다.

전경련은 28일 손병두 (孫炳斗) 상근부회장 주재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전경련 산하 금융재정.산업.기업경영등 3개 위원회의 위원장및 운영위원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석회의를 갖고 최근 사태와 관련해 이같이 재계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기업활력 회복과 금융시장 안정화방안' 을 주제로 열릴 이날 회의는 전경련이 올해초 부문별 위원회제도 (총8개) 를 도입한 이후 3개 위원회가 동시에 자리를 함께한 첫 회의가 된다.

이와관련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 금융시장은 전체적으로는 자금이 남아도는데도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등으로 기업대출이 급격히 위축되는 신용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 며 "정부가 금리 하향안정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금융기관들에 표명해 줄것을 요구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전경련은 이번 회의에서 ▶구조조정 원활화 ▶노동시장 신축화 ▶기업 관련 각종 루머등에 대한 대책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이에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표명을 요청할 방침이다.

특히 구조조정과 관련해 전경련은 성업공사의 재원을 확충해 성업공사로 하여금 기업들이 내놓은 부동산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는 방안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또 현재의 노동법하에서는 구조조정이나 기업매수.합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정부가 특별법 제정등을 통해 인력감축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줄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아사태의 경우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대폭적인 인원감축이 불가피하지만 현 제도하에서는 이런 조치가 불가능해 기아문제 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며 "이는 기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모든 기업의 문제라는데 재계가 인식을 같이하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 심도깊게 다뤄질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전경련은 이같은 재계의 강력한 의지를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8월중 임시회장단 회의를 긴급소집하는 문제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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