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명성그룹 회장 폐광지 개발로 재기 시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관광레저왕국 건설을 꿈꾸다 부도로 좌초했던 명성그룹 김철호 (金澈鎬.57.사진) 회장이 강원도 폐광촌 관광산업으로 재기를 시도하고 있다.

10년이란 세월을 교도소에서 보낸후 출소한 金회장은 94년4월 폐광지역의 관광개발에 총 1조9천억원을 투입한다는 '스노우 마운틴 월드' 계획을 발표해 세인의 관심을 끌었었으나 이 재기 시도는 개발예정지에 대해 정부가 국토이용계획변경을 불허하면서 좌절되는 듯했다.

그러나 정부의 폐광지역개발지원특별법 제정에 따라 강원도가 지난 21일 마감한 강원도폐광지역 종합개발계획 민자사업에 참여 신청을 하면서 재기 여부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명성그룹이 사업신청을 한 곳은 태백시황지동 함백산 일대 서학레저단지를 비롯, 태백시화전동 태백관광레저단지.정선군고한읍 고토일복합리조트.정선군남면 관광레저단지.영월군상동읍 장산스키장등 5개 사업으로 투자 예정액은 1조1천억원. 폐광지역 종합개발을 위한 강원도의 민자유치계획 1조9천억원의 57.9%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사업계획도 스키 슬로프 1백36면.골프장 54홀.콘도 3천50실.호텔 1천1백실등 일반인들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규모다.

명성그룹은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해 미국.프랑스등 외국 벤처캐피털로부터 이미 약속받은 12억달러 (9천6백억원)가 사업자 지정과 동시에 지원되며, 나머지는 부동산신탁투자방식으로 개발하면 충분히 메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金회장의 이같은 재기의 꿈은 강원도가 자금조달능력과 사업성등을 종합검토해 오는 9월20일께 최종 확정할 예정인 사업자 선정의 1차관문을 통과해야 이루어질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태백 = 홍창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