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영화]해리슨 포드의 도망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아내가 살해됐다.

낯선 외팔이를 무조건 쫓아가기엔 아내의 안위가 더 중요했다.

하지만 경찰은 일급살인죄를 뒤집어 씌운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63년부터 4년간 제작.방송됐던 데이비드 젠슨 주연의 TV시리즈물을 첨단 하이테크 액션을 가미해 극장용으로 만들었다.

국내에서도 67년부터 75년까지 '도망자' 라는 제목으로 TV방영돼 추억의 팬을 많이 가진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쫓고 쫓기는 자의 숨가쁜 추격전이 시종일관 펼쳐진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해리슨 포드의 액션이 잠시나마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잊게 하고 토미 리 존스의 집요한 형사연기도 볼 만 하다.

아내 살해 혐의로 구속돼 주 교도소로 호송되던 시카고의 유명한 외과의사 리처드 킴블. 간수를 죽이고 탈출을 시도하던 몇몇 죄수들에 의해 호송버스가 열차와 부딪혀 전복되자 킴블은 자유의 몸이 된다.

그의 탈출소식이 알려지자 연방경찰 샘 제라드가 이끄는 수사팀은 끈질기게 그를 쫓고 킴블은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아내를 죽인 외팔이 사나이를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킴블은 옛 동료들의 도움을 청하지만 그들 중 한 명이 자신의 아내를 살해하도록 사주하고 또한 킴블 자신도 몰락시키려 한 진범임은 알지 못한다.

이러한 가운데 집요한 제라드의 그림자는 시시각각 킴블의 숨통을 조여 온다.

정형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