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국내 첫 대학생 해외봉사단 활동 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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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전국 53개 대학생으로 구성된 국내 첫 해외봉사단이 러시아.중국.베트남.방글라데시등 4개국에서 최근 봉사활동을 벌였다.

남녀 대학생 해외봉사단 1백31명은 농촌 마을학교에 페인트칠을 하고, 어린이들에게 영어.컴퓨터를 가르치고, 주민들과 함께 마을길을 닦으며 "한국 학생 최고!" 라는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중앙일보와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회장 金德中 아주대 총장) 공동주최, 교육부.삼성.대우그룹 후원으로 지난 1일 서울을 출발한 대학생 해외봉사단을 현지취재했다.

편집자

대평원 寒村서 봉사활동 러시아 지난 12일밤 도착한 러시아 연해주 호롤군 뻬뜨로찬스키 농장 마을은 잡초가 우거진 대평원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2백30㎞, 우수리스크에서 1시간 반쯤 시골길을 달려 도착한 이 마을의 인구는 불과 6백명 (1백여세대) .지구촌 이웃을 돕기위해 이 한적하고 조그만 마을에 최근 한국의 새마을협의회와 대학생 남녀 대학생 26명및 의료진5명등이 찾아 온 것이다.

…학생들은 방학중이라 비어있는 2층짜리 '호롤군 종합학교' 를 단장했다.

오전9시부터 하루종일 건물청소.페인트칠.잡초뽑기.어린이놀이터 만들기등 작업을 했다.

또 이대의대 고상훈 (高相焄.정형외과) 교수등 의료진 5명은 2층 한쪽 방에서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주민 30~40명을 매일 치료했다.

주민들은 "카레이츠 하라쇼! (한국사람 최고)" 를 연발. 학생대표 최혜숙 (崔惠淑.22.부산외대 노어과 3) 양은 "주민들이 친절해 힘든 줄 모르겠다" 며 "오기를 참 잘했다" 고 말했다.

컴퓨터 현직교사도 수강 중국 중국 옌지 (延吉) 시에서 북서쪽으로 차로 1시간반쯤 가는 왕청현 의란진의 두레마을 건설현장. 빈 초가에 숙소를 정한 남녀학생 40명은 오전에는 주변의 5개 소.중학교에 나가 교육봉사를 하고 오후에는 두레마을 조성작업을 돕는등 보람의 땀방울을 흘렸다.

…학생들은 오전7시 5개조로 나눠 출발, 1시간쯤 산길을 걷거나 자전거.버스로 이동. 중국동포가 대부분인 학생들을 20여명씩 세반으로 나누어 영어.컴퓨터등을 가르치자 현지 교사들까지 참가해 배움에 열을 올렸다.

춘흥소학교의 임학룡 (林學龍.42) 교장은 "한국 대학생들이 온다고 하자 먼 곳에서까지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왔으며 컴퓨터는 특히 시골마을에 처음이라 아이들이 아주 좋아한다" 며 깊은 감사를 표시. 이 컴퓨터는 봉사단 관리를 맡은 옌볜 (延邊) 과기대측이 버스로 수송, 미리 설치한 것. …학생들이 머무는 숙소에는 두레마을 조성공사를 위해 미국.캐나다등에서도 10여명의 교회 학생들이 찾아와 함께 노력봉사를 해 눈길.

폭우피해 도로.다리 보수 베트남.방글라데시 베트남 봉사단 28명은 매일 오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운영하는 하타이성 경실련 직업훈련학교로 가서 가구 만드는 작업을 돕고 하노이시내 맹아학교등을 방문, 청소를 하고 함께 놀아주는등 활동. 또 방글라데시 봉사단 19명은 다카시의 세순 초등학교 주변을 청소하고 현지학생 1백여명과 함께 환경정화 캠페인을 벌였다.

또 찔마리에서 배로 2시간거리인 섬에서 폭우로 부서진 도로.다리를 보수해주고 주민들을 치료했다.

러시아.중국 = 이창호 전문위원 사진 :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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