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통] 일본에 거액·호화경품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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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업체들이 판촉 행사때 값비싼 경품을 내걸고 고객을 유인하는 것은 비단 한국만의 현상은 아닌 모양이다.

일본열도에도 거액.호화 경품바람이 거세게 불고있다.

당첨금이 법정 최고한도인 1천만엔 (약7천8백만원)에 이르는 현상응모에다 외제차 BMW가 경품으로 내걸리고 있는 정도다.

컵라면 메이커인 닛신 (日淸) 식품은 최근 당첨자 5명에게 각각 현금 1천만엔, 50명에게 1백만엔등 모두 1억엔 (7억8천만원) 규모의 대규모 현상응모행사를 가졌다.

더구나 이 행사는 자사제품을 사지 않아도 응모할 수 있는 이른바 '오픈현상응모' 여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마감시점까지 들어온 응모자수는 모두 1천4백만명에 달했다고 요미우리 (讀賣) 신문은 보도했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3대 경품은 자동차.해외여행.현금의 순 (順) .수입자동차의 인기는 특히 폭발적이어서 커피음료.타이어.콜라등의 판촉에 BMW.볼보.시보레 코르베트가 각각 경품으로 걸렸다.

이처럼 일본에서 경품이 성행하는 것은 지난해 4월 일본공정거래위원회가 경품한도를 대폭 상향조정한데서 비롯된다.

여기에 일부 소비재의 내수경쟁이 경품열기에 불을 붙였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업계의 경품행사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통신.출판.금융보험업등이 뒤를 잇는다.

커피음료업계의 경품 열기도 뒤지지 않는다.

최근 일본 경품행사의 또다른 특징은 장기화.일상화되고 있다는 것. 경품행사는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 집중적인 판촉을 노리는게 일반적이지만 요즘은 1년이상 계속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열기는 당연히 경품 제공이 판매.광고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 실제로 닛신 식품의 판촉행사는 소비자 반응을 광고비로 환산할때 약 7억엔 (54억6천만원) 정도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경품 열기는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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