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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생각합니다]병원서 꺼리는 카드지불 환자 불편없게 확대절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우리나라 국.공립병원과 대학병원등 대규모 3차 의료기관 40군데 중 절반인 20개 병원은 신용카드회사에 가맹점 계약조차 하지 않았고 카드회사에 가입된 병원 중 12곳만 진료비 카드지불제를 활용하고 있다는 보도를 보았다.

병원이라 하면 사람의 병을 고쳐주는 곳인데 아직도 사람의 생명보다 눈앞의 이익에 더 급급한 우리나라 병원의 현실에 서글픔마저 느껴진다.

우리 주변을 보면 가족 중 한 사람이 급히 병원에 입원하거나 수술해야 할 때 수십만원의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해 당황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많을 것이다.

웬만큼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가정이라도 평소 수십만원의 현금을 갖고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사고가 나면 제일 먼저 찾게 되는 병원에서 보증금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치료를 거부한다면 집을 나서는 사람들은 항상 수술보증금으로 수십만원의 현금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말인가.

응급환자의 가족이 급하게 달려와서 카드로 결제를 하겠다는데도 번거롭고 수수료 부담이 있기 때문에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일부 병원의 경우 특진 등에 대한 세원노출을 꺼려 카드결제를 기피한다고 한다.

또 카드결제를 도입한 병원 중 일부는 특정카드만 사용이 가능하거나 외래진료비나 약값등 병원비용의 일부만 카드결제가 가능토록 해 그 의미가 반감되고 있다.

환자가 어디서나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우리나라 모든 병원에서 진료비 카드지불제가 조속히 시행되길 바란다.

박정군〈경북구미시고아면문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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