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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리모델링] 직장 옮긴 남편 월급이 크게 늘었는데 돈 관리는 어떻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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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Q. 서울 관악구에 사는 30대 전업주부로 의사인 남편, 15개월 된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결혼하면서 아파트도 장만했다.

최근 전문의로 직장을 옮긴 남편 월급이 갑자기 늘어났는데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보험을 제대로 넣고 있는지와 아이를 위한 저축 방법도 알려 달라.

A. 전 직장에서 350만원을 받던 오씨 남편은 전문의 대우를 받으면서 월급이 3배 가까이 늘어난 1000만원을 받는다. 오씨는 이 돈을 펀드·적금·연금에 400만원 넣고 나머지는 생활비로 다 쓰고 있다. 갑자기 늘어난 수입을 적절한 재테크로 관리하지 못하고 모두 소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씨는 결혼 뒤 구체적인 계획 없이 막연하게 서울 강남권으로 옮겼으면 하고 있었다. 또 아이의 미래를 위한 준비와 남편의 개업용 목돈 마련도 그저 생각뿐이었다.

# 가계부 먼저 써라

오씨는 현재 정확한 생활비 지출 내역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략 600만원으로 추정한다. 이는 미취학 아이 한 명을 둔 신혼살림의 생활비치고는 좀 많은 듯하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일반가정의 85%는 월 300만원 이하의 생활비를 사용하고 있다. 소비지출 성향은 한번 씀씀이가 늘어나면 쉽사리 줄이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소비가 더 이상 늘기 전에 좀 관리했으면 한다. 오씨는 더 이상의 자녀 계획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가 하나라고 해도 앞으로 교육비로 지출하는 비용이 점차 커질 가능성이 높다. 오씨에게 우선 매월 가계부 쓰기를 권한다. 최소 3개월 정도 작성해 세부내역을 파악하고 생활비를 줄여 보도록 하자.

오씨네 저축을 살펴보자. 오씨는 적립식 펀드에 150만원, 상호저축은행에 200만원 등 매월 350만원을 납입하고 있다. 또 노후를 위한 펀드에 25만원, 보험에 27만원 등 연금도 52만원을 넣고 있다. 총 저축 액수가 400여만원으로 월급의 40% 수준이다. 오씨네 저축 금액이 적은 건 아니지만 남편 월급이 많고 식구가 적기 때문에 좀 더 절약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활비 규모를 400만원 정도로 줄인다면 200만원의 여윳돈이 생긴다. 기존 저축 금액에다 이를 더하면 매월 600만원을 모을 수 있다는 말이다.

# 집 옮기기보다 종잣돈 마련부터

생활비를 줄인 돈 200만원을 어디에 쓸까. 우선적으로 부족한 보험과 노후용 연금으로 100만원을 떼어 내자. 나머지 100만원은 기존 적립식 펀드와 적금에 절반씩 나눠 추가로 넣도록 하자. 오씨에게 기존 저축에 더 추가하기를 권하는 이유는 현재의 투자 패턴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펀드·적금으로 월 450만원씩 넣으면 이자 없이 원금만 계산해도 3년 뒤 1억6000여만원의 목돈이 생긴다. 또 노후용으로 월 100만원씩 넣은 연금은 10년 뒤 1억2000만원으로 늘어난다.

오씨네 아파트는 105㎡(32평형)로 시세가 5억원쯤 한다. 하지만 오씨는 같은 크기로 강남에 입주하길 원하고 있다. 현재 집값보다 두 배 정도의 자산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대출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5억원을 대출받아 아파트를 장만한다면 어떻게 될까. 상환기간을 10년, 연리 5%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으로 할 경우 매달 530만원씩 돈을 넣어야 한다. 남편 월수입 1000만원 중 생활비를 400만원으로 줄인다 해도 나머지 돈은 대출금 상환에 거의 다 들어간다. 무리가 따른다. 그래서 오씨는 가계의 1차적인 목표를 내집 마련이 아닌 종잣돈 형성에 뒀으면 한다.

# 보험도 부부 함께 들면 이익

오씨 부부는 화재보험사의 실손보장 통합보험에, 자녀 역시 같은 회사의 어린이 보험에 가입돼 있다. 가족의 총 보험료는 10만원이 좀 넘는다. 지출보험료가 수입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다. 오씨 부부 모두 보험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하니 이번 기회 보험에 좀 더 투자하길 바란다. 오씨 집에는 생명보험사의 통합 보험인 부부보장성 보험이 제격이지 싶다. 이는 주계약자인 남편에게는 1억원, 오씨에게는 5000만원의 사망보장금이 나온다. 입원·질병·수술·암이 특약으로 첨부된다. 월납입 보험료는 38만원 정도로 부부가 각각 가입할 때보다 2만원 정도 싸다. 현재 50만원씩 붓고 있는 연금도 노후를 대비하기에는 너무 적다. 50만원씩 변액 연금보험에 가입하길 권한다. 이 경우 계약자와 피보험자는 부인인 오씨 자신이 됐으면 한다. 이 보험을 오씨 명의로 하라는 것은 여자의 평균 수명이 남자보다 길기 때문이다. 연금을 받는 기간이 길수록 가입자는 유리하다.

이봉석 기자

◆ 이번 주 자문단=김종민 교보증권 금융상품 기획팀장, 김재언 삼성증권 부동산전문위원, 김한수 미래에셋생명 월드SFC 지점장, 김재욱 국민은행 여의도PB센터 팀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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