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 불량 콘돔 유통으로 "에이즈 공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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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평택 유흥가에서 네차례 정도 직업여성과 성관계를 가졌습니다.

모두 콘돔을 사용했는데 한번은 콘돔이 찢어져 구멍이 났습니다.

지금 아내가 임신중인데 종종 아프다고 합니다.

혹시 에이즈에 감염돼 아내에게 전염시킨게 아닌가 불안합니다.

" (28세 기혼남자) 최근 한국에이즈퇴치연맹 (회장 金貞順 서울대보건대학원 교수) 엔 윤락여성들과의 성관계를 갖는 과정에서 콘돔이 찢어져 에이즈 감염을 우려하는 상담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에이즈퇴치연맹이 최근 수거, 확인한 결과 A사 제품은 케이스엔 한글로 상품명이 적혀 있었으나 내부엔 영문으로 표기돼 있었고 B사 제품은 아예 상품명이 적혀 있지 않았다.

권관우 (權寬祐) 연맹 사무총장은 "수출용이 불합격 판정을 받고 반품되자 국내에 불법유통되는 경우도 있다는 제보를 업계로부터 받았다" 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홍콩 당국이 외국산 콘돔중 불량품 리스트를 공개하면서 한국산을 포함시켜 당시 우리 정부의 확인 결과 무허가 제품으로 밝혀져 국내 업체들이 홍콩의 조치를 소식지에 게재한 무역협회에 항의하는 사태를 빚었었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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