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위원에 당선된 1986년, 아내와 함께 축배를 들었다.
아내 박동숙은 부산의 박정수(판사·부산변호사회 회장)와 최정선(5.10 선거 때 울산서 출마)의 3녀로서 이화여대 피아노과를 나온 재원이었다. 집안 소개로 만났을 때 아내는 부산기독교방송국에서 피아노 연주자로 봉사하고 있었다. ‘그런 딸을 왜 군인에게 주느냐’는 반대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1958년 4월20일 외교회관에서 이응준 체신부장관 의 주례로 식을 올렸다.
그후 50년이 넘도록 아내는 한결같이 내 곁을 지켜주고 있다. 집에서는 헌신적인 아내요, 1남2녀를 훌륭하게 키운 어머니다. 밖에 나가서는 한국의 여성상을 보이고 있다. IOC 위원들이 ‘참 여성(real lady)’ ‘우아하다(graceful)’라고 표현할 정도다. 사마란치 위원장 부부는 늘 우리 부부 에게 자녀들을 잘 키웠다고 칭찬했다.
아들딸들은 자기 몫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장남 정훈은 미국의 클라크대 경영대학원,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NBC 방송사에서 기획재정 담당으로 있다가 지금은 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그의 처 민선(청주대 김준철 이사장의 차녀)은 뉴욕주립대(웨스트베리)와 연합체인 음악학원 을 설립했다.
큰 딸도 미국의 최고학부를 나와 국제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작은 딸 혜정은 줄리어드와 모스크바 콘서버토리를 나온 피아니스트다. 여러 국제 콩쿠르 에서 우승하고,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했다. IOC가 주관하는 행사에서 연주를 한 적도 있다. IOC 위원들은 “아버지는 스포츠로, 딸은 피아노 연주로 국위선양을 한다”며 칭찬 했다. 세방여행의 오창희 사장이 그의 남편 이다.
가족이 없었다면 나의 올림픽 30년, 태권도 40년 인생도 없었을 것이다. 해외생활을 많이 한 덕에 어렸을 때부터 국제 감각을 익히도록 해준 게 그나마 내가 간접적으로 전해 준 재산이다.
김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