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화왕산 억새 태우다 4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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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군 화왕산에서 9일 오후 정월 대보름을 맞아 열린 ‘억새 태우기 행사’ 도중 관람객 네 명이 불에 타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억새 태우기는 화왕산성(해발 757m) 안에 있는 분화구 모양의 넓이 18만5100㎡ 억새밭을 태워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다.

사고는 억새 태우기가 끝날 무렵인 이날 오후 6시20분쯤 강풍을 동반한 불길이 배바위 쪽으로 몰아쳐 관람객들을 덮치면서 일어났다. 이 순간 배바위에 있던 50여 명의 관람객 중 네 명은 미처 불을 피하지 못해 변을 당했다. 나머지는 불을 피해 배바위 뒤쪽 낭떠러지로 떨어져 부상했다. 불길이 번지자 2만여 시민이 급히 대피하느라 행사장은 한때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창녕=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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