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북한군 도발 강원도철원 당시 백골부대장 박정인 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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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북한군 14명의 군사분계선 (MDL) 월선으로 16일 남북간에 포격전까지 벌어진 강원도 철원군 일대 비무장지대 (DMZ) 는 북한이 상습적으로 도발을 일삼는 '특급위험지역' 이다.

육군 백골부대가 관할하는 이 지역에선 24년전인 73년 3월에도 북한군이 선제공격을 벌였다가 포격전이 일어나 북한군 1개 소대원 (30명) 이 전멸되기도 했다.

당시 백골부대장 박정인 (朴定仁.70.재향군인회 호국정신선양운동추진위원장.) 예비역준장은 17일 "북한군의 이번 도발은 남한을 깔보았기 때문" 이라며 "우리가 강하게 나가면 쑥 들어갔다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게 북한의 속성" 이라고 말했다.

朴씨는 "73년 3월 중순 백골부대는 주한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북한측에 군사분계선 푯말 정비작업을 통보한뒤 1개 소대를 투입해 정비작업을 벌였는데 북한군이 느닷없이 무차별 사격을 시작했다" 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북한군 사격으로 작업 지휘장교 1명이 중상을 입자 북측에 정전협정 위반과 강경대응을 경고했다.

북한군이 경고방송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계속하자 그는 북한군 GP (전방초소)에 대한 포공격을 지시했고 곧바로 1백5㎜ 곡사포탄이 날아갔다.

朴씨는 "평소 북한군엔 강하게 대응하는게 최선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 며 "사태가 커지자 북한군은 정말 사격을 중단하며 꼬리를 내렸다" 고 말했다.

그는 "당시 적 1개 소대 병력이 죽고 적군 GP가 박살났다는 말을 나중에 귀순자를 통해 들었다" 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우리의 대비태세를 체크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저지른 것같다" 고 분석한 朴씨는 "국민 모두의 안보의식이 절실한 때" 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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