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방학 볼만한 어린이용 공연 '미녀와 야수' '베짱이의 모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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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다양한 뮤지컬과 연극 공연이 방학기간중 어린이와 청소년들 곁으로 찾아간다.

예년에 비해 양과 질 모두에서 앞선다.

계절별로 관객층의 특성화를 꾀하려는 기획.제작자들의 '흐름읽기' 가 점차 주효하고 있다는 증거다.

먼저 '미녀와 야수' (19~2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월트 디즈니의 만화영화로 잘 알려진 작품. 그러나 상상을 배제한 채 환상만을 심어준 전형적인 할리우드 시스템하의 '상품' 이 아니라 원작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시대 여류소설가 드 보몽의 단편소설)에 충실한 어린이용 눈높이 뮤지컬이다.

케이블TV A&C코오롱의 직수입품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리버사이드 시빅 라이트 오페라단 산하 '어린이 이야기책 극단 (The Children's Storybook Theater) 이 만들었다.

결혼에 이르는 야수와 뷰티 (미녀) 의 사랑 못지 않게 뷰티의 여동생 아델과 약혼자였던 장 폴의 사랑도 중요하게 다뤄 디즈니판과 차별성이 있다.

영어로 진행되는 공연이라 한글자막과 동시해설 이어폰이 제공된다.

02 - 3660 - 3722. 다음은 예술의전당과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렘극단의 합작뮤지컬 '베짱이의 모험' (23~8월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 공동제작팀은 지난해부터 양국 어린이들에게 공통관심사가 될만한 소재를 찾다가 베짱이 이야기로 정했다.

마법사와 함께 성에서 지내던 소년 에릭이 베짱이로 변신해 세상밖 구경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는 과정을 그린다.

라이브밴드의 신나는 연주와 각종 곤충들의 화려한 의상이 특징. 유일한 한국배우로 김미숙이 출연하며, 베짱이의 날개소리를 가야금과 해금가락으로 듣는 독특함도 맛볼 수 있다.

02 - 580 - 1234. 한편 한국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가 주최하는 '97 서울 국제 어린이 공연예술제' (17~8월3일, 학전소극장외 3곳) 는 국내작품과 일본.덴마크의 작품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이 행사에는 극단 사다리등 국내 4개극단과 해외 2개극단이 참여한다.

참가작품은 모시는 사람들의 '뒷동산에 할미꽃' , 사다리의 '어린왕자' , 즐거운 사람들의 '꼬깨비와 바보도둑' , 성 시어터라인의 '춤추는 강아지' , 일본 도모시비 오페레타극단의 '금강산 호랑이' , 덴마크 우산극단의 '눈물상자' 등. 이가운데 '금강산 호랑이' 는 일본 것이지만 우리의 민담에다 탈춤과 사물놀이를 훌륭하게 결합시킨 작품이어서 꼭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02 - 3673 - 5863.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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