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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뛰는 기름값, 연비로 잡아라 수입차 1등급 모델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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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수입차들도 연비 1등급 경쟁=현재의 연비등급제가 도입된 때는 지난해 8월. L당 15㎞ 이상 주행(공인 연비)이 가능하면 1등급, 12.8∼14.9㎞는 2등급이다. 이런 식으로 등급별 간격을 2.2㎞/L로 만들어 5등급까지 뒀다. 낮은 등급의 모델을 선택하면 기름값을 아낄 수 있는 건 당연하다. 한 등급 위의 차만 타도 1년에 평균 1만6000㎞를 주행한다고 치면 연 160L를 절약한다.

새 연비등급제가 도입될 당시 1등급 차는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23.2㎞/L)와 폴크스바겐의 골프 2.0 TDI(15.7㎞/L), 그리고 푸조 407 2.0 HDi 세 종류에 불과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11종으로 늘어났다. 소형차의 전유물이었던 연비 1등급에 중형 세단과 쿠페 모델들이 추가됐다. 브랜드별로는 폴크스바겐이 5개 모델로 가장 많은 1등급 모델이 있다. 푸조와 BMW가 각각 2개 모델을, 크라이슬러와 혼다가 1개 모델씩 연비 1등급 리스트에 올렸다.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를 제외하고는 모든 모델이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수입차 연비 1등급 경쟁을 촉발시킨 업체는 폴크스바겐코리아다. 이 회사는 새 연비등급제 실시 직후 새로운 TDI 엔진을 탑재한 파사트 2.0 TDI(15.1㎞/L)와 파사트 2.0 TDI 스포츠(15.7㎞/L) 모델을 출시하면서 중형 세단 연비 1등급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10월 푸조와 크라이슬러가 연비 1등급 모델을 비슷한 시기에 출시해 경쟁이 가열됐다. 푸조는 대표 해치백 모델인 308 HDi 및 308 SW HDi를 내놨다. 크라이슬러 역시 중형 세단인 세브링 디젤 모델을 출시하면서 15.2㎞/L의 연비를 얻었다. 두 업체 모두 차체를 더욱 가볍게 만들고 고압 분사 방식의 엔진을 채택해 디젤 엔진의 연비를 끌어올렸다. 세브링 디젤 모델은 미국 차 중 연비가 가장 높은 모델이다.


지난해 말 BMW코리아가 최초로 디젤 승용차인 320d와 520d를 출시하면서 연비 경쟁은 가속화됐다. 두 모델 모두 연비가 15.9㎞/L에 달했다. 그러자 폴크스바겐코리아가 곧 반격했다. 차세대 커먼레인 TDI 엔진을 장착한 2009년형 제타 2.0 TDI를 출시해 17.3㎞/L라는 동급 최강의 연비를 획득한 것. 3일 출시한 4도어 쿠페 모델인 CC 2.0 TDI는 16.2㎞/L로 쿠페 모델로는 최초로 연비 1등급을 획득했다.

◆국산차도 연비 높이기=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선보인 2009년형 아반떼와 i30, 포르테의 가솔린 모델(자동변속기)은 연비가 기존 모델보다 최대 10% 개선되면서 1등급 대열에 올랐다. 모두 15.2㎞/L다. 포르테는 국내 준중형차 최초로 경제운전 안내(에코드라이빙) 시스템도 있다. 현대차는 연비 1등급 모델에 ‘에너지 퍼스트 클래스’ 로고를 달았다.

엔진 내 피스톤 등 마찰력을 저감시키고 변속기의 동력 전달 효율을 개선했다는 얘기다. GM대우는 2일 가변형 터보차저 커먼레일 디젤 엔진(VCDi)과 6단 자동변속기를 얹은 라세티 프리미어 디젤 모델을 내놨다. L당 15㎞를 달리고, 5단 수동변속기를 단 차는 19㎞나 주행한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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