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대통령 부인상은 '주부형과 활동형의 절충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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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우리가 원하는 바람직한 대통령 부인상 (像)' 은 '전통적인 주부의 조신함과 더불어 판단력.사고력으로 대통령을 내조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갖춘 여성' 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14일 오후 서울여성기독교청년회 (YWCA)에서 열린 '바람직한 대통령 부인상 토론회' 에서 발제자인 김현자 (金賢子) 한국정치연맹 총재는 대통령 부인의 유형으로 전통적 주부형.활동가형.절충형 (중간형) 등 세가지를 꼽은뒤 전통형은 현대적 감각 부족, 활동가형은 우리나라에선 아직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형이라고 각각 비판하고 절충형이 바람직하다고 내세웠다.

金총재는 또 영부인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품위.교양 ▶따뜻한 인품 ▶깊은 이해심 ▶정치.사회문제에 대한 판단력등 10가지를 제시했다.

그러나 김기옥 (金基玉) 한국소비자학회장은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국민경제의 초석이 되는 까다로운 여성 소비자다.

영부인이 경제에 전문지식을 갖추고 몸소 실천하는 소비자의 모습을 보인다면 그 영향력은 아주 클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토론 참석자들은 "한국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국제무대에 영부인이 서야 할 기회가 많아졌다.

정상외교의 실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화제와 품위있는 모습으로 또하나의 정상외교를 벌일 수 있어야 할 것"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김광식 (金光殖) 21세기한국연구소장은 '부인의 이미지가 대선에 영향을 끼칠 것 (54.7%)' 이라는 여성정치연구소의 설문조사 결과를 들며 "부인은 대통령후보의 러닝메이트 성격을 갖고 있으므로 흥미위주의 논의를 경계하고 후보와 부인을 한팀으로 보며 냉철하게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덧붙였다.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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