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학>쑥뜸요법 下. 살과 피 직접 태워야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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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치료법은 뜸장을 직접 피부에 올려놓고 태우는 직구법(直灸法)으로,처음에는 1~2분 정도 타는 작은 것으로 부터 시작해 점차 늘려가 30분이 타는 대구(大灸)로 바뀐다.

하루 1~2시간부터 최고 8시간까지 계속해'세 이레'인 21일을 뜬다.

뜸자리는 중완혈과 관원혈 외에 한두곳이 추가되는 정도. 문제는 쑥뜸치료의 고통이 엄청나고 또 커다란 흉터가 남는 직구법이어야만 한다는 것.“살과 피를'직접'태우는 그 열기가 혈관을 통해 전신에 퍼지면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모두 죽이는 것이 아닌가 추측합니다.우리 몸의 3대영양소인 탄수화물.지방.단백질중 지방성분은 즉각적으로 녹아버립니다.그래서 간염이나 지방간같은 경우 즉각 효과가 나타나지요.동시에 쑥이 가진 영험한 기운이 경락을 타고 흐르면서 원천적인 기력(氣力)을 되살려 손상된 세포를 즉각적으로 재생시키는 한편 인체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조용순씨(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부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제초제중독 환자의 경우 토혈과 하혈을 계속하다가 30분짜리 한장만 뜨고 나면 즉각 토혈이 멈추고,하루만 지나면 죽이나 미음을 먹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또 독사에 물려 전신에 독이 퍼져 피부가 새파랗게 변색이 되면서 맥박은 뛰지만 호흡은 중단된 사람에게 뜸장을 올려놓으면 마치 부풀은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듯 부기가 빠지면서 회복이 된다고 한다.

이들 환자의 대부분이 현대의학적 관점에서보면 치료불능인 상태여서 이들이 치유된 후에 내리는 판정은'기적적이다'또는'이해할 수 없다'는 것. 인천시의회의 일부 의원들은 지난 95년 쑥뜸치료를 합법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문교사회위원회에'지방공사 인천병원산하 한방불치병연구소 설립계획'을 상정했다.

그러나'의학적 그리고 과학적이라고 믿어지는 확신이 없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보류되어 있는 상태. 보건복지부에 건의한 마약중독자 치료방안 확인건의,월남전 고엽제희생자 대책위원회에 제시한 고엽제후유증 치료실험에 관한 제안,전국의 결핵요양원을 상대로 한 결핵치료 실험 제안,미국국립보건원과 국립암센터에 제시한 공동에이즈 바이러스 실험 제안등 각계에 보낸 제안들도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김인곤 전문기자

◇알림=본지에 쑥뜸요법이 처음 보도(6월 12일자)된 이후 무려 1백여명이 넘는 난치병환자들의 상담및 치료요청이 쇄도했습니다.이 때문에 침식을 거른채 이들에게 쑥뜸요법을 지도하던 조용순(인천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부장)씨가 과로로 쓰러져 지난 5일 별세하셨습니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간 조씨와 함께 쑥뜸요법을 연구해오던 인천광혜원한방병원 최원철원장과 이낙수 강화쑥뜸연구원장등 쑥뜸연구가그룹은 조씨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연구를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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