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칼럼>우리고장의 경제여건과 자생력 확보방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최근 몇년사이 개방화.정보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많은 세계기업들이 세계시장을 무대로 한 글로벌 경영을 지향하고 있다.

필자도 그룹의 경영목표로 비전경영을 제시하고 기존의 외국진출법인외에 신규진출을 위해 세계 각지를 방문하곤 했다.

이곳들을 방문해서 공통적으로 느낀 점들은 우선 선진국과 개도국은 물론 후진국도 후진국대로 각기 다른 경제적.사회적인 특징과 문화를 지니고는 있으며 국가내에서도 지역별로 조금씩 다른 특색과 우위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우위적인 요소가 많은 곳에는 분명히 세계의 유수한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유사한 공통점을 쉽게 발견할 수가 있다.

다음은 한 나라와 지역이 지닌 천연자원과 인적 자원이 풍부한 곳도 있지만 반대로 지역의 천연자원이 빈약하더라도 지역주민이 힘을 한데 모아 열악한 경제여건을 개선하고 또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켜 가장 좋은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곳도 있다는 점이다.가까운 이웃 나라 중국은 불과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사회주의 국가로써 기업들이 투자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장애요소를 지니고 있었던 곳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개방화라는 세계경제 흐름에 맞춰 지역별로 특색있는 투자환경을 만든 결과 세계의 많은 우수한 기업들에게 개방의 문을 활짝 열고 투자의 손짓을 계속하고 있는 곳이 됐다.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이처럼 세계가 하나의 커다란 시장으로 형성되어 세계의 모든 기업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자유롭게 기업활동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기업은 투자해서 이익을 낼 수 없는 곳에는 쉽게 진출하지 않는다.이는 국내기업뿐만 아니라 외국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경제는 최근들어 고비용.저효율이라는 불합리한 구조속에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특히 우리지역의 경제여건은 취약한 산업구조에다 각종 사회간접자본은 계속해서 확충한다고 해도 늘어나는 수요를 충당할 수 없을 정도다.이에따라 우리지역은 고물류비,고비용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게다가 지방기업은 기술.정보화 수준의 낙후,인력난,자금난,판매난등으로 인해 어느 하나 유리한 부문이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제 급변하는 국제경영환경속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나라와 그 지역만이 지닌 독특한 특징을 살리고 개발해야 한다.더 이상 내적인 장애요소 때문에 국내의 유수한 기업들이 국외로 눈을 돌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를 위해 앞서 지적한 우리지역발전의 걸림돌들이 우선적으로 제거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각종 규제를 최소한으로 제한해야 한다.또한 우리지역이 지닌 장점을 되찾고 특징을 살려 미래의 선도산업을 유지하고 중점적으로 지원해 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지방기업의 이미지를 과감히 떨쳐버리고 세계속의 기업,미래의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리고 언제까지 우리지역이 시대적인 경제발전의 뒷전에서 맴돌았다는 피해의식에 사로 잡혀 있을 것인가.우리 모두가 세계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로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한 제안을 해야 한다.정부에서 최대한으로 지원하여 육성하고자 하는 벤처기업도 마치 금붕어가 오염된 물에서 살 수 없듯이 최대의 투자여건이 아니면 창업되지 않을 뿐만아니라 현재의 우리지역 여건으로는 기존의 벤처기업마저 살아 남을 수 없는 형편이다.요즈음 21세기의 주역이 될 청소년을 주시해 봐라.톡톡 튀는 스타가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정관념을 깨는 기업상품과 아이디어만이 각광을 받는 시대다.지역주민.기업인.근로자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톡톡 튀는 상품을 개발하고 최대의 투자환경을 만들어야 한다.이는 우리의 힘과 자생력을 길러 삶의 질을 높이는 일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박정구 광주상공회의소회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