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위험수위 학교폭력 실태 - 작년 13만명 검거 1년새 69% 증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학생 폭력사범은 13만7천9백61명으로 95년 8만1천4백43명 보다 69%나 증가했다.

교내 폭력중에서도 일반 학생들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고 금품을 빼앗는 갈취 폭력배만 95년에 4만3천7백29명이 적발돼 각종 처벌을 받았으나 지난해에는 6만4천3백36명으로 대폭 늘어나는등 점차 폭력 양상이 극악해 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90년대초 일부 학교에서 조직되기 시작한 폭력서클인'일진회'는 최근 전국 4백여 중.고교에 결성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일부 초등학교까지 파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을 찾아 상담을 한 9백23명의 청소년중 91%인 8백40명이 학교폭력의 피해자였으며 이중 26%(2백24명)는 초등학생으로 밝혀져 학교폭력이 초등학교까지 만연된 것으로 드러났다.지난해 한국갤럽이 초.중.고생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조사대상자의 20.2%가 학교폭력 피해자라고 응답했으며 지역별로는 대도시 지역이 22.8%,중소도시 19.8%,읍.면 지역은 14.8%로 나타나 지역 구분없이 학교폭력이 번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철희 기자

초등학교 학생들도 80%가량이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20%는'학교가기 싫을 정도'로 심하게 괴롭힘을 당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한갑순(韓甲順)씨는 자신이 재직하는 초등학교 4학년 학생 4백명과 학부모 2백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경희대 석사학위 논문(아동의 공격성에 관한 연구)을 통해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집단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3백8명(77%)이나 됐으며 이중 80명(20%)은'학교가기 싫을 정도'라고 괴롭힘의 심각성을 고백했다.또 10명(2.5%)가량의 학생은'죽고 싶을 정도'라고 응답했다. 김종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