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대입전형 어떻게 바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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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프리미엄 박세미 기자 psm3248@joongang.co.kr

2010학년도부터 대학입시의 큰 틀이 본격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수시모집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고,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는 등 대학 자율성이 강화되고 있다. 3불제(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 폐지 여부도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단과대학별 영어·과학논술 등 치러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인문·자연 계열로 나눠 시행하던 논술고사 대신 인문대·자연대·상경대·공대 등 모집단위별로 논술고사를 치를 수도 있을 거라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발표다.

 이럴 경우 수시에서 인문·상경대학은 영어논술, 공대는 과학논술 등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시의 당락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상경대의 경우 시사경제에 대한 영어논술까지 가능할 수 있다. 현재 주요 대학들이 실시하고 있는 글로벌전형의 영어논술을 모델로 생각할 수 있다.

 구술·면접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2009학년도 81개에서 2010학년도에는 117개로 늘어나 최종 합격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자연계의 경우 상당수 대학이 수리·과학탐구의 비중을 높인 심층면접 형태로 출제해 변별력이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입학사정관 활용한 특별전형 증가
 학생의 적성·창의력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정부 지원이 2010학년도에는 2009학년도보다 50% 이상 늘어난다. 2009학년도에 16개 대학이 도입한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2010학년도에는 49개 대학으로 확대된다. 대학들은 앞으로 시험성적 위주 선발에서 벗어나 특별전형을 중심으로 입학사정관제를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입학사정관은 성적은 물론 개인환경·잠재력·소질 등을 종합 판단하기 위해 자기평가서·학교생활기록부 등을 평가하고 직접학교를 찾기도 한다. 2009학년도 입학사정 관전형 합격자를 분석하면 각종 대회에서입상하거나 자격증을 땄거나 학생회 활동 등을 통해 리더십을 발휘한 경우가 많다.
 

수시모집에서 수능 중요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대회입상·공인성적·대학별고사도 중요하지만 수능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주요 대학들이 대부분의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9학년도 한양대 수시모집 학생부 우수자전형 합격자 350명 중 199명(56.9%)이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해 최종 불합격했다. 2008학년도엔 고려대 34.5%, 성균관대 20∼30%, 한양대 약 20% 정도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상위권 대학들은 주로 수시모집 수능우선선발전형에서 모집인원의 50% 정도를 일반선발에 비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높게해 학생을 선발한다. 수능성적이 해당 기준에 해당하면 논술이나 학생부성적에 관계없이 수능성적만으로 최종 합격할 수 있다.

 2010학년도 수시에서 학생부 100% 전형을 하는 대학은 69개이다. 주요 대학들은 어학성적·수상경력 등 비교과영역을 비중있게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수시에서는 학생부 교과·비교과영역, 대학별 고사, 특기적성 등 여러 요소를 활용한 전형의 다양화가 심화되고 있다. 대학별로 입시전형을 꼼꼼히 살핀 뒤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빨리 정해 입시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 김기현 링구아어학원 대표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istork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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