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오브 차이나⑩]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신문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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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발행부수 100대 신문 가운데 중국 25개 신문이 포함됐다.
인도는 19개, 일본은 18개, 한국은 5개 신문이 들어갔다. 지난해 6월5일 세계신문협회 스위스 연차 총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른 수치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讀賣新聞)’이 하루 1002만1000부를 발행해 전세계 최다 발행 신문으로 뽑혔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신문은 뭘까?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아니다. 바로 1931년 창간된 ‘참고소식(參考消息)’이다. 하루 318만3000부를 발행해 인민일보 280만8000부를 앞섰다.

참고소식은 장시(江西)성 루이진(瑞金) 중국공산당 혁명근거지에서 외국 매체의 정보를 취합해 주요 지도자들에게 보고하던 ‘매일전신(每日電訊)’이 그 뿌리다. 신중국 성립 후 중앙의 고위지도자들만 볼 수 있었지만 1956년 마오쩌둥이 전국의 현처(縣處)급 이상 간부들도 볼 수 있게 하라는 확대 지시를 내림에 따라 발행량이 급격히 늘었다. 1985년에는 일반 국민들도 볼 수 있게끔 개방하면서 전국 최다 판매 신문의 자리에 올랐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세계와 중국을 중국인들에게 전해주는 창’이 이 신문의 목적이다. 따라서 주요 내용은 외신 정리다. 가장 인기있는 코너는 ‘외국인이 본 중국’이다.

2위 인민일보는 중국공산당의 기관지다. 권위와 영향력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중국 최고의 신문이다.

3위는 양자만보(揚子晚報)가 차지했다. 양자만보는 1986년1월1일 난징(南京)에서 창간된 석간지다. 발행부수는 181만부로 전세계 순위는 21위다. 50만부가 난징에서 팔리며, 110만부는 장쑤(江蘇)성 기타 지역에서, 상하이에서 10만부, 그밖의 지역에서 10만부가 팔린다. 양자만보는 신화일보보업집단(新華日報報業集團) 소속이다. 90년대 말 도시보(都市報)가 봇물처럼 발간되고 신문사업 최대 격전장이있던 장강삼각주 지역에서 무한 가격경쟁을 이겨내고 당 지역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최근 석간신문의 조간 전환 붐 속에서 ‘하루 두 번’ 발행하는 등 끊임없는 창신으로 위기를 돌파해나가고 있다.

4위는 168만부를 발행하는 광주일보(廣州日報)다. 장강삼각주에 이은 최대 경제권역인 주강삼각주 일대의 신문 패자는 광주일보보업집단(廣州日報報業集團) 소속의 광주일보다. 1952년 창간됐으며 중국공산당 광저우(廣州)시 공산당 위원회 기관지로 시작됐다. 광주일보는 물량공세로 유명하다. 2000년1월1일 새천년 기념호로 200면 특별판을 발행했다. 광주일보보업집단(廣州日報報業集團)은 중국 정부의 언론정책인 '크게 강하게(做大, 做强)'정책에 따라 1996년 첫 언론그룹 허가를 받았다.

중국 신문업계는 90년대 말부터 큰 변화를 겪었다. 중국 정부는 WTO 가입 후 외국의 대규모 미디어 그룹과의 경쟁을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대대적인 미디어 그룹화를 추진했다.

한편 1995년1월 쓰촨(四川) 화서도시보(華西都市報) 발간을 시작으로 시장친화적인 대중매체로 탈바꿈한 도시보가 전국 각지에서 크게 흥기했다. 새로운 도시보들은 기존의 당·정부 선전매체에서 탈피해 독자에 기반한 지면을 만들면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의 ‘쑨즈강(孫志岡) 보도’와 SARS 은폐 시도 폭로는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중국신문출판총서에 따르면 2007년 등록된 전국의 신문은 1938종, 하루 총 발행부수는 2억545만3700부에 이른다. 이중 전국지가 221종으로 11.4%, 성(省)급 신문이 816종 42.11%를 차지한다. 시급 신문이 882종 45.51%로 종류면에서는 가장 많다. 현급 신문은 19종 0.985에 불과했다.

신문의 성격별로 구분하면 종합지가 809종, 전문지가 1129종 발행됐다. 전년대비 증가율을 보면 전국지<성급지><시급지 순으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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