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표경선 흥행 걱정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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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체제 정비에 시동을 걸고 있다.

고흥길 사무부총장은 9일 "전당대회에 대비해 당헌당규 개정작업을 마무리 중"이라며 "전당대회는 다음달 5~15일에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여옥 대변인은 "박근혜 대표가 그간 민생 챙기기에 몰두했지만 앞으로는 당 정비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움직임은 6.5 재보선 승리와 맞물려 박 대표 체제의 기반 강화라는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재.보선 승리가 당의 역동성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대표 경선이 주목을 못 받고 있다. 출마설이 나돌던 인사들 중 상당수가 포기하거나 신중론으로 돌았다.

3선인 맹형규.전재희 의원 등과 영남 중진인 김무성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장 쪽으로 돈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오.홍준표 의원 등도 "더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 때문에 대세론이 너무 일찍 굳어진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 의원은 "야당 내엔 건강한 의미의 노선투쟁도 있어야 하는데 벌써 박 대표 체제에 안주하려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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