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 위험에 시민들 불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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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대구도시가스가 지하 가스관을 규정대로 묻지 않아 가스관 파열로 인한 대형 폭발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는데다 가스가 새나오는 일까지 잦아 시민들이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이런 불안은 16일 오후6시쯤 대구시달서구대곡동 우방아파트 앞길에서 바로 현실로 나타났다.

길위의 맨홀뚜껑이 튀어 오르면서 도시가스가 새나와 인근주민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주민들은“갑자기 맨홀뚜껑이 튀면서 가스냄새가 심하게 나 달서소방서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사고지점은 지름 4백㎜짜리의 중압가스 본관과 대곡아파트단지로 연결되는 지름 1백50㎜짜리 관이 T자형으로 연결돼 있는 곳으로 지하철 1호선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대구도시가스가 6일 배관이설공사를 했었다.

이와 관련,㈜대구도시가스는 땅속 폐관(길이 2백39)안에 고여 있던 가스가 맨홀을 통해 새어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도시가스 전문가들은“도시가스관 이설공사를 할 경우 폐가스관안의 가스는 모두 뽑아 내거나 관을 철거해야 하는데도 이런 과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같다”고 말했다.

대구도시가스는 이에 앞서 10일 남구봉덕동 효성타운아파트에서 가스관 교체작업을 마친 뒤 이곳에서 파낸 흙과 돌로 가스관을 묻으려다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주민들이“가스관 주변에 모래를 넣어 다진뒤 흙으로 덮어야 되지 않느냐.제대로 시공하라”고 요구하며 한동안 승강이를 벌인 끝에 모래와 흙으로 관을 묻는 작업을 마쳤다.

또 지난달 16일 동구신서동 지하철공사장 가스누출때도 가스가 새는 곳을 찾기위해 땅을 파자 가스관이 묻힌 곳에 철근.돌등 건축자재들이 쌓여 있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대구시와 대구도시가스 관계자는“가스관을 묻거나 시설공사를 할 때 감시.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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