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100 - 0 이기고 … 농구 감독 집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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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농구에서 100-0으로 이긴 죄로 감독이 해임되는 사건이 27일(한국시간) 발생했다.

지난 14일 미국 여고농구에서 댈러스 아카데미를 100-0으로 누른 코베넌트 스쿨 미카 그라임스 감독 얘기다.

경기에 압승한 코베넌트 스쿨은 ‘배려가 없었다’며 맹비난을 받았고 경기에 진 댈러스 아카데미 선수들이 오히려 영웅이 됐다. 댈러스 아카데미가 학생 수가 20명에 불과하고 주의가 산만한 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였기 때문이다.

댈러스 아카데미 선수들은 실력은 부족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스포츠 정신을 구현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미국 전국 방송 뉴스쇼에 출연하고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 홈경기에 초대를 받았으며 NBA 올스타전 관람 기회도 얻었다.

반면 코베넌트 스쿨은 약한 상대를 끝까지 몰아붙인 팀으로 비난을 받았다. 학교는 댈러스 아카데미에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그라임스 감독은 “부끄럽거나 수치스러운 승리가 아니다. 상대를 존중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사과에 반대했다. 그는 또 “이 글로 인해 직업을 잃게 돼도 나는 나만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그는 직업을 잃게 됐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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