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5도 때이른 찜통 - 6월기온 39년만에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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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5일 서울지방의 낮기온이 올들어 가장 높은 35도를 기록하는등 무더위가 1주일 넘게 이어진 가운데 서울.인천지방에 이틀째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평년기온보다 8도가량 높은 서울지방의 이날 기온은 6월 기온으로는 58년이후 39년만에 가장 높은 것이며 6월15일 기온으로는 1907년 기상관측 시작 이후 최고치다.

이날 지역별 최고기온은 춘천 34도,대전 31.4도,청주 31.9도등 중부지방은 대부분 30도를 넘어섰지만 대구 30.7도,광주 29.2도,부산 26.5도등 남부지방은 더위가 한풀 꺾였다.

기상청은“이번 더위는 동쪽에서 부는 고온건조한 바람이 고기압에 가로막혀 중부지방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며 특히 서울은 분지형태인 지형적 영향으로 수은주가 더 올라갔다”며“16일 오후 한차례 소나기가 내린뒤 더위가 주춤하겠으나 20일까지는 30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때이른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자 시민들은 휴일인 15일 수영장과 공원등을 찾아 더위를 식혔다.

용인 에버랜드 캐러비언 베이에는 8천여명이 몰려 물놀이를 즐겼으며 서울잠실 롯데월드,양재동 교육문화회관 실내수영장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한강시민공원에도 이른 아침부터 더위를 피해 나온 시민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었으며 원효대교 밑등 한강변에는 2천여명의 시민이 가족단위로 돗자리를 깔고 앉아 더위를 피했다.

한편 때이른 무더위로 물놀이 사고가 잇따랐다.15일 오후3시쯤 강원도강릉시연곡면삼산리 소금강 청학동 계곡에서 金경태(44.서울성동구중곡동)씨가 물놀이를 하던중 2 깊이의 물에 빠져 숨졌다.

또 이날 오후3시쯤 강원도홍천군북방면 홍천강에서 수영을 하던 金석기(14.인천시서구가좌2동)군이 수영미숙으로 숨졌다.경기도가평군 북한강에선 가족들과 고무보트 놀이를 하던 李해종(40.성남시중원구성남동)씨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30대 중반의 남자가 몰던 제트스키에 받혀 숨졌다. 김창우.김정하.이찬호.홍창업 기자

<사진설명>

휴일인 15일,엄마.아빠와 에버랜드를 찾은 한 꼬마가 옷을 모두 벗어던진채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며 마냥 즐거워하고 있다. 오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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