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정지구, 장애인·노인 이동 때 불편 없게 약자 배려 ‘무장애 도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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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장애인·노인·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무장애(無障碍) 도시’가 서울시 송파구 문정지구에 조성된다. 서울시는 23일 문정 도시개발사업구역이 국토해양부·보건복지부로부터 ‘무장애 1등급’ 도시조성 예비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무장애 도시는 건축물을 설계하거나 도시를 개발할 때 일반 시민은 물론 사회적 약자의 접근성과 이동성을 고려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을 만들어주는 개념이다.

문정동 350번지 일대(54만8313㎡)에 들어서는 문정지구는 정보기술(IT)·생명공학기술(BT)·나노기술(NT) 등 차세대 산업시설과 동부지법·동부지검·구치소·경찰기동대 등 공공행정 기능이 복합된 미래형 업무단지로 조성된다. 올해 말 착공해 2011년 완공될 예정이다.

문정지구에는 문정역과 모든 블록을 연결하는 ‘지하공간(Sunken) 공원’이 생긴다. 현재 낮은 지대에 있는 비닐하우스 부지를 메우지 않고 천장이 뚫린 지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문정역에서 내린 시민이 어떤 장애물도 만나지 않고 공공건축물이나 시설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도로는 차도·자전거 도로·인도가 명확하게 구분된다. 장애인·노인을 위해 횡단보도 신호 시간은 길어진다. 서울시는 문정지구를 시작으로 용산 국제업무지구, 뉴타운 사업, 재개발 사업 등 다른 개발사업에도 무장애 도시 계획을 적용하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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